
사진 출처, EPA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에서 8일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50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100명이 넘는다.
당국은 이번 테러가 미군 철수 이후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소수파인 시아파가 사용하는 사이드 아바드 모스크 안에는 흩어진 시신들이 발견됐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인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IS는 시아파를 이단으로 보고 공격해왔다.
IS의 아프간 지부 격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현재 아프간을 집권하고 있는 탈레반과 잦은 갈등을 빚어왔으며 주로 아프간 동부에서 폭탄 테러를 감행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IS의 자살 폭탄 테러범은 이날 금요 예배를 위해 모인 신도들 사이 폭탄 조끼를 입고 들어가 작동시켰다.
혹시 헌혈이 필요할까 싶어 병원으로 달려간 지역 사업가 잘마이 알록자이는 테러가 자아낸 혼란의 현장을 묘사했다.
그는 AFP 통신에 "구급차가 사망자들을 옮기기 위해 사건 현장으로 되돌아갔다"라고 말했다.
톨로 뉴스는 현지 보안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테러 당시 300명 이상의 신도들이 예배에 참석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가 많아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UN은 지난 3일 수도 카불 이슬람 사원 근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와 6일 동부 코스트의 마드라사(교육기관)에 대한 공격을 언급하며 이날 테러가 "이번 주 종교 시설을 겨냥한 세 번째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불안감을 주려는 폭탄 테러의 패턴"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9일 미 외교관들이 철군 이후 처음으로 탈레반 지도자들과 대면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틀간의 회담을 통해 탈레반이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고 포괄적인 정부를 구성하며 인도주의 단체의 활동을 허가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이 마주한 중대한 위협

세컨더 커마니, BBC 파키스탄 특파원
지난 8월 파괴적인 폭격으로 카불 공항을 공격했던 IS-K는 과거에도 반복해서 아프가니스탄의 소수파인 시아파를 테러 표적으로 삼아왔다.
이들은 자살 폭탄 테러범을 통해 이슬람 사원, 스포츠 클럽, 그리고 학교들을 공격하며 지난 몇 주간 탈레반에 대한 공격 빈도를 높여왔다.

IS는 3일 수도 카불에서 다수 탈레반 고위 지도자들이 참석한 장례 기도회를 공격했다. 이어 이전에 IS가 거점을 두었던 동부 낭가르하르와 쿠나르 지역에서 소규모 공격이 잇따르기도 했다.
만약 8일 테러가 IS의 소행이라면 이는 그들의 마수가 아프간 북부까지 뻗쳤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탈레반은 IS 조직원 수십 명을 체포하고 이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나, 공개적으로는 IS의 위협을 경시해왔다.
많은 아프간인은 탈레반의 집권이 독재적이더라도 과거보다 평화로운 시대를 가져오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IS는 치안을 강화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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