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증강현실·복합현실 겸용 강의실 시연
27일 오후 경북 포항 남구 지곡동 포항공대(포스텍) LG연구동 1층 '가상현실·증강현실·복합현실 겸용 강의실'.
106명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이 교실은 겉보기엔 여느 강의실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조도를 낮추고 수업을 시작하자 확연하게 달라졌다.
전자전기공학과 김욱성 교수가 컴퓨터를 켜고 학생들이 머리에 증강현실(AR) 기기를 쓰자 전면 대형 화면에 현재 수업하는 장면이 그대로 나왔다.
그와 동시에 인체 모형이 강의실 빈자리에 나타났다.
이 인체 모형은 다른 곳에서 수업하는 학생들의 아바타다.
교수 설명에 따라 기기를 쓴 채 가상 현미경을 누르자 현미경으로 확대한 실험물질 사진을 볼 수 있었다.
현실적으로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원전에 접속해 원자로를 둘러보기도 했다.
포항공대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 복합현실(MR)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강의실을 개설하고 첨단 기술에 바탕을 둔 강의와 실험·실습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강의 체계는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과 원격 접속한 학생들이 가상 물체를 활용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교수가 포항에서 강의하고 실험 조교가 미국 LA에서 실험을 선보이고 학생이 서울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셈이다.
시·공간 제약이 없어 언제 어디서든 강의하고 수업할 수 있다.
다만 포항공대가 만든 교실은 이런 수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끔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달부터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학점인 일반물리실험 강의를 가상현실을 이용해 진행한다.
이를 위해 신입생 320명 전원에서 VR기기를 제공했다.
물리실험 강의는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조교의 실제 실험과정을 소프트웨어로 가상화한 시뮬레이션 강의다.
VR기기를 착용하고 고개를 돌려 실험 기구를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고 조교의 실험 모습을 반복해 볼 수도 있다.
학교 측은 개개인에게 실험키트를 나눠줘 VR기기로 강의를 들으면서 집에서 실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는 가상현실을 이용한 수업을 진행하지만 2학기부터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수업도 시범 도입한다.
전자과 석사 2학년인 가종현씨는 "비대면 수업인데 몰입감이 들어 대면수업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김욱성 교수는 "위험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곳, 직접 갈 수 없는 곳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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