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침몰과 전복, 그리고 화재 사고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한 개인과 단체가 '바다의 의인(義人)'으로 선정됐다.
해양경찰청은 한국해사재단과 함께 해양사고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한 민간선박과 일반인, 단체 등 5인을 올해 바다의 의인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해경의 구조활동을 돕는 민간해양구조대원 두 사람도 의인으로 뽑혔다.
바다에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조한 구조 분야 수상자는 개인 3명과 단체 2곳이다.
어민 강동석(58)씨는 지난 7월 제주 남서쪽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 '덕은호'에서 불이 난 것을 최초로 인지하고 4m 높이 파도가 치는 상황에서 구조활동을 펼쳐 선원 10명을 모두 구했다.
상선 선장 박선용(59)씨는 지난 1월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한 원양어선 '96오양호'의 무선 조난 신호를 받고 즉시 현장으로 이동해 선원 34명 전원을 구조했다.
배요한(39)씨는 지난 8월 인천 문갑도 인근 해상에서 레저활동 중 불에 탄 낚시어선 '파워호'를 발견하고 구조활동에 나서 물에 빠진 5명을 구했다.
어선 태건호는 지난 10월 독도 북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11일진호' 침몰 사고 당시 해상 표류자 2명을 구조했다. 태건호의 한 선원은 파고 5, 6m의 풍랑경보 상황에서 구조활동에 나섰다가 부상하기도 했다.
제주시어선주협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제주 해상에서 일어난 '명민호' 전복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에서 어선 50여 척을 구조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의인에 선정됐다.
바다의 의인상 참여 분야 수상의 영예는 포항해경서 민간해양구조대 수상구조사 전종두(51)씨와 제주해경서 민간해양구조대 드론수색대 소속 이복헌(54)씨가 각각 안았다.
바다의 의인상은 민간 구조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7년부터 운영해 왔다.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해사재단에서 포상금도 수여했다. 구조 분야는 1,000만 원씩 5인, 참여 분야는 500만 원씩 2인 등 총 6,000만 원이다.
정봉훈 해경청장은 "드넓은 바다에서 민간 도움 없이는 사고 대응이 안 된다"며 "국민 친화적 구조 서비스를 위해 민관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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