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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서 읽는 세계문학' 첫마을 문학강의 마무리 - 세종의소리

영미문학의 틀 벗어난 세계문학-아프리카·아메리카
쿠바, 아시아 문학 강의로 새로운 문학세계 보여줘
'금강에서 읽는 세계문학' 첫마을 문학강의를 종료하고 박수연 교수(앞줄 왼쪽 여덟 번째)와 수강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세종시 첫마을에서 지난 4개월간 이루어진 ‘금강에서 읽는 세계문학’ 문학 강의가 20일 마지막 강의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솔동 주민자치회 주관으로 지난 9월 13일부터 한솔동 정음관에서 격주 간격으로 계속된 문학 강의는 코로나 속에서도 세종시 주민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잘 보여 주었다.

세계문학 강의는 기존의 영미문학 중심의 세계문학관에 벗어나 새로운 세계문학 지평을 보여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 강의마다 다른 대륙의 문학 전문가를 초빙해 문학 강의를 진행, 수강자들에게 새로운 문학세계의 폭넓은 시야를 보여주며 흥미진진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세계문학 강의는 한국의 문학도들이 익숙한 영미문학과는 상이한 아프리카, 아메리카, 쿠바, 아시아 문학을 이해하고, 한국문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초점을 두어 강의를 진행했다.

고인환 문학평론가의 아프리카 문학 강의는 소말리아 누르딘 파라의 문학작품 ‘지도’를 통해 아프리카 문학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 주었고, 정용기 시인은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라’는 파블로 네루다의 자서전을 통해 아메리카 문학의 정서를 보여 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또 부산에 살고 있는 김수우 시인은 쿠바의 위대한 시인이자 혁명가 호세 마르티를 통해 쿠바 문학의 정수와 문학정신을 논했다. 호세는 17세부터 정치범으로 세계를 떠돌았으며, 길 위에서 쓴 그의 시와 산문 등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작가이자 혁명가이다.

이밖에도 남기택 교수의 타골을 중심으로 본 아시아 문학, 김재용 평론가의 세계문학 특강도 매우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이번 첫마을 세계문학 강의를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계획하고 진행을 맡은 박수연 충남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교수(문학평론가)는 마지막 강의에서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문학의 뿌리를 깊이있게 설명하고, 세종 특히 조치원의 일제강점기 말기 소설가 안회남이 우리 문학에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했다.

박 교수는 금강을 중심으로 살았다던 작가 신채호, 시인 한용운·심훈·신동엽 등의 생애를 논하고 활동을 평가하며 이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세계 문학인들을 초청해 ‘세계문학제’를 열어보자는 제안으로 주목을 받았다.

80을 넘긴 나이에도 이번 강의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열정적으로 참여한 보람동의 한 주민은 “첫마을이 세계문학을 논하는 새로운 장이 됐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강의를 꼭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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