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3일] - 지난 5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11이 공식 출시됐다. 윈도우 11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 친화성을 대폭 높였다는 것. 윈도우 사상 처음으로 화면 중간에 시작 버튼을 위치시켜 필요한 항목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고, 스냅 레이아웃, 그룹, 데스크톱 등 멀티태스킹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형식만 갖추고 사실상 쓸모가 없었던 위젯이 제법 쓸만해졌고, 무엇보다 드디어 안드로이드를 품어 스토어가 풍성해졌다. XBOX 등과 연계하여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스토어를 활성화하려던 오랜 노력을 결국 포기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한 전략이다. 전체적인 UI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마치 안드로이드와 iOS의 장점을 적절히 섞은 것과 흡사하다. 사용자가 모바일 친화적이고 깔끔한 인상이 뒷따르는 이유다.
# 안드로이드 품은 윈도우 11 정식 출시.. 내 컴퓨터에 설치될까?
아직까지는 윈도우 10 기반 PC라면 무료로 업그레이드 진행된다. 윈도우 10 Home 버전의 정품 가격이 20만 8천 원이니 사실상 무료는 아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윈도우 PC 사용자가 윈도우 10 기반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2021년 상황에서 시비를 걸 일도 아니다. 윈도우 10 역시 윈도우 8 또는 8.1 정식 사용자는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줬다. 그러한 움직임의 연장성이라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모든 PC에서 구동하는 건 아니다.
기준을 정하자면 CPU에 따라 운명이 엇갈린다. AMD 사용자를 기준으로 보면 윈도우 11을 구동하기 적합한 모델은 2018년을 기준으로 시작한다. 즉, 시피유는 2세대 라이젠부터 가능하다. 아쉽게도 윈도우 10이 문제없이 구동하던 1세대 제품의 지원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MS는 이러한 기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윈도우 10 버전 2004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면 윈도우 내 ‘PC 상태 검사 앱’을 다운로드하여 바로 업데이트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나열된 호환되는 프로세서의 목록에서 가능 여부를 식별할 수 있다.
사실 윈도우 11을 설치하는 데 실질적인 장벽은 CPU보다는 낯선 이름의 TPM 2.0에 있다. PC를 오래 쓴 사용자도 이번 윈도우 11 때문에 처음으로 TPM이라는 단어를 접한 사람이 많을 정도로 생소한 이름이다. Trusted Platform Module, 신뢰 플랫폼 모듈이라는 이름의 TPM은 하드웨어적으로 여러 가지 보안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모듈이다.
일종의 암호화 부품인데 크게 1.2 버전과 2.0 버전으로 나뉜다. 윈도우 11에서는 TPM 2.0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면서 일반 사용자 사이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각인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TPM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4년 전 출시한 PC부터는 대부분 TPM 2.0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테스트 기간 동안 상당 수의 고사양 PC에서 설치 불가 이슈가 뜨면서 사용자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자신의 TPM 버전을 확인하려면 윈도우에서 ‘tpm.msc’를 실행하면 TPM 제조업체 정보에서 바로 버전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애플이 지난달 정식으로 출시한 아이폰용 iOS15를 6년 전 출시한 아이폰 6S부터 지원하면서 업계와 사용자의 찬사를 받았지만, 내막을 살펴보면 업데이트만 가능할 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다분히 제한적이다. 최신 OS를 사용하려면 최소한의 사양이 받쳐줘야 하며, 지나치게 오래된 PC에 업데이트를 허용해도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의 연장선에서 윈도우11 또한 같은 운명이다.
특히나 윈도우 11은 멀티태스킹이나 화면 분할 등 업무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멀티태스킹 능력에 좌우됨을 암시한다. 코어 숫자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상대적으로 AMD의 장기가 발휘되는 부분이다. 때마침 마이크로소프트의 의도와 상관없이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은 업무의 형태 자체를 바꿔버렸고 똑똑한 OS의 중요성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커졌다.
# 윈도우 11 시대를 맞는 CPU 선택 … 가급적 멀리 보자
그런 점에서 새 PC를 구매하거나 구형 PC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사용자에게 최신 CPU의 필요성은 당연한 수순이다. 여가 활동까지 PC의 영역이 커졌기 때문에 게이밍 PC로의 활용까지 포섭하려는 사용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게임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최상위급 CPU 즉, 인텔 i7 11700K 및 i9 11900K과 AMD R5 5600X 및 R7 5800X를 비교하면 소폭이나마 AMD가 보다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인텔이 아무리 주춤하고 AMD가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는 하나, 적어도 게이밍만큼은 인텔이 이긴다는 속설이 여지없이 깨지고 있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따라서 윈도우 11을 제대로 구동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R5 5600X 이상의 CPU 선호도가 우세할 전망이다. 인텔 i5로 보면 좋다. 보다 높은 성능을 원한다면 인텔 i7에 해당하는 R7 5800X을 선택하면 더 나은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전문가나 업으로 PC를 다루는 사용자라면 R9 5900X까지 선택지가 넓어지지만 가격적인 부담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스토리지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최소 요구사항이 64GB 이상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선택하는 256GB 용량의 SSD라면 아무래도 버거울 수 있다. 가급적이면 최소 용량이 512GB 이상이며, 그래도 여유를 가지려 한다면 1TB 용량과의 타협이 예상치 못한 저장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이다.
결국 각자의 PC 사용 빈도와 목적에 맞게 CPU를 결정하면 된다는 단순한 결론에 이르지만 윈도우 11은 마이크로소프트가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OS다. 시장에 잘 안착한다는 전제 하에 앞으로 적어도 5~6년은 윈도우 11 시대가 우리의 컴퓨팅 경험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더구나 모바일 친화적 환경인 오늘날 새로운 기능과 경험의 근간은 요구되는 사양이 비약적으로 높다.
5,000 시리즈를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는 AMD는 일반 대중을 상대로 최대 16C 32T라는 숫자를 제시한 상태다. 경쟁사 대비 두 배나 많은 숫자를 일단 사용자 환경에서 구현한 상황. 한 발 먼저 윈도우 11이 중시하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시켜놨다. 새 버전의 윈도우 등장은 스마트폰으로 비유하면 폼팩터가 바뀐다라 볼 수 있는 일종의 지각변동이다. 윈도우 11 구동을 공모하고 있다면 가급적이면 한 단계 높은, 보다 오래 사용할 프로세서를 꾀하는 것이 요령이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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