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국가의 경우 백신 수급이 어려워 백신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데, 특히 후진국에서 이러한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백신 접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마다가스카르와 가나에서 대사관과 한인회 등의 주선으로 거주 중인 재외국민들이 어렵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었다. 두 나라 모두 우여곡절 끝에 ‘백신 스와프’ 방식을 통해 교민들의 접종이 성사될 수 있었다.
백신 스와프란 백신 수급이 넉넉한 국가로부터 백신을 우선 빌려온 후 나중에 이를 갚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위기 발생 시 외화를 빌려 확보하는 경제 용어 ‘통화 스와프’에 빗대어 표현한 말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일부 백신 선진국들이 자국의 국민들을 접종할 수 있는 물량보다 더 많은 백신 물량을 확보하면서 이를 빌리는 협상을 주고받으며 거론되기 시작했다.
통화 스와프와 백신 스와프를 비교해보면 더 확실히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먼저 통화 스와프는 외환이 부족한 국가와 여유로운 두 국가가 현재의 환율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돈을 상대국과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로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이 통화 스와프 개념에 ‘돈’이 아닌 ‘백신’을 대입한 것이 바로 백신 스와프이다. 백신 스와프는 백신 공급이 충분한 나라로부터 긴급한 백신 물량을 먼저 지원받고 이후 확보하거나 생산하는 백신으로 되갚는 방식을 취한다.
대표적으로 마다가스카르는 우여곡절 끝에 백신 스와프를 통해 교민들의 접종이 성사됐다.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최근까지 백신 도입계획이 없어 교민들의 백신 접종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한국광물공사가 지분 45%를 가진 현지 암바토비 니켈 광산에서 공장 재가동을 위해 백신을 자체적으로 수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현지 정부가 허가해주지 않던 중 우리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한국대사관의 요청으로 백신을 수입하게 됐다.
하지만 5월 첫째 주에 도착하기로 한 백신의 배송이 계속 지연돼 교민 접종 계획에 문제가 생겼다. 이에 대사관은 현지 유엔사무소 측에 잔여 백신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유엔 측에 즉시 백신 스와프를 제안했다. 우선 유엔 백신을 쓰는 대신 나중에 도착하는 교민용 백신을 유엔에 제공하는 것이다. 당초 유엔사무소가 보유한 백신은 유엔 직원, 외교단, 우선 접종 대상자에만 접종이 가능했으나 한국대사관과 협의를 통해 우리 교민들도 유엔 접종센터에서 편한 시간대에 접종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백신 스와프로 마다가스카르 교민들은 접종 후에는 유엔에서 발급하는 예방접종 증명서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현지 교민들은 대사관과 한인회 등에 사의를 표하는 한편 2차 접종 완료 후 한국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 대상에 포함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힘거러 현재 우리 정부는 한국 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중 일정 조건을 갖춘 경우에만 입국 시 격리면제를 제공한다.
돈을 빌리고 되갚는 통화 스와프처럼 백신을 빌리고 되갚는 개념인 ‘백신 스와프’. 현재로서 코로나19 종식으로 가는 방법은 백신 접종이 유력하다. 하지만 각국의 백신 수급 및 보유 상황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집단면역을 이뤄내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지역 곳곳에서 바이러스 변이도 발생하고 있는 만큼 모든 국가가 빠르게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상황, 백신 스와프가 큰 도움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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