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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처음부터 다시” 현대모비스에서 새 출발한 최진수의 농구인생 - 점프볼

[점프볼=서호민 기자] 최진수는 2011-2012시즌 대구 오리온스 소속으로 입단해 고양 오리온에 이르기까지 우승부터 꼴찌까지 경험해 봤다. 그야말로 오리온스의 산증인이었다. 시작과 끝을 오리온과 함께할 것으로 예상했던 그의 행로는 지난해 11월 현대모비스로 방향을 바꿨다. 10년 가까이 정들었던 오리온을 떠나 현대모비스맨이 된 최진수는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점프볼> 인터뷰에서 유독 ‘다시’와 ‘배움’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오랜 기간 함께 해왔던 오리온스에 대한 섭섭함도 있긴 했지만, 그는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펼쳐 보였다.

※ 본 인터뷰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3월호에 게재된 글이며, 2월 중에 진행됐음을 알립니다.

트레이드 그 후 세 달, 최진수의 현대모비스 적응기
지난해 11월 11일. 농구판을 깜짝 놀라게 할 트레이드가 터졌다. 고양 오리온이 전주 KCC, 울산 현대모비스와 삼각 딜을 통해 프랜차이즈 스타 최진수를 현대모비스에 내주는 대신 이종현을 받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Q.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지 어느덧 세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새 팀에 잘 적응을 하고 있는가.
아직 완벽히 적응했다고 하기에는 제가 부족함이 많다. 그래도 감독, 코치님들께서 제가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도움을 많이 주시고 있다. 또, (이)현민이 형과 (장)재석이가 오리온에 있었다. (김)민구과 (김)영현이는 학교 후배다. 특히 민구는 초중 후배인데, 민구와 농구적으로도 그렇고 외적으로 대화를 많이 나눈 것이 현대모비스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Q. 오리온 때 얘기를 잠깐 해보자. 사실 트레이드 되기까지 잡음이 많았다.
오리온에서 보낸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너무 많아서 모두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건 트레이드가 내게 큰 충격은 아니라는 것이다. 난 언제나 소문 속에 있었다. 미국 유학 생활할 때가 딱 떠오르더라 미국에서 스포츠 선수란 하나의 소모품이라고 배웠다. 언제나 트레이드될 수 있고 또 이적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 프로 스포츠는 비즈니스라는 걸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다. 트레이드된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기도 해서 크게 오리온 구단에 섭섭한 마음은 없었다.

Q. 대구 오리온스 시절부터 우승도 하고 꼴찌도 하며 팀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원클럽맨에 대한 꿈도 갖고 있었을 텐데.
트레이드되고 난 후에 드래프트에서 대구 오리온스에 지명됐을 때가 생각나더라. 올해 서른세 살인데, 고양에서 인생의 1/3을 살았다. 오리온스가 고양으로 연고지를 옮겼을 때부터 시작해서 첫 우승했을 때 그리고 꼴찌에 빠졌을 때 등 좋은 순간과 좋지 않은 순간을 모두 겪었다. 고양을 떠날 때 속 시원하면서도 가슴 한 켠에 짙은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Q. 트레이드 직후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이종현에게로 쏠렸다. 섭섭했을 법도 한데.
저도 사람인지라 겉으로 쿨한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섭섭한 면도 있었다. 그래서 트레이드 직후 고양에서 열렸던 오리온과 첫 경기를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제 뜻과는 달리 아쉽게 졌다. 그 후 울산 홈에서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 이겨 그나마 위안이 됐다.

Q. 현대모비스에는 함지훈, 이현민과 같이 성실함을 갖춘 베테랑들이 있다. 이들을 보면서 배우는 점도 많을 것 같은데.
두 선수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게 나이가 서른을 넘어가면 몸이 처지기 마련인데, 두 형은 워낙 센스도 좋고 자기관리도 뛰어나서 그런지 경기 풀어가는 능력이 전성기 때 못지않다. (함)지훈이 형이야 워낙 꾸준히 잘해왔으니 말할 거도 없고 (이)현민이 형도 패스 센스나 경기 운영 능력이 아직 죽지 않았더라. 두 형을 보면서 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고, 자기관리를 더 잘해야겠다고 한 번 더 다짐하게 됐다.

현대모비스 스타일로 새로 배운다
현대모비스로 둥지를 옮긴 최진수는 유재학 감독 아래 새로운 농구를 배우고 있다. 그는 스스로 부족한 게 많다고 여겨 자존심을 굽히고 배움의 길을 택했다. 역할에 변화도 생겼다. 그중에서도 그는 먼저 수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상대 팀의 득점력 높은 가드들을 전담 마크하는 ‘에이스 스토퍼’로서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Q. 그동안 오리온에서 함께 해왔던 추일승, 강을준 감독과 유재학 감독의 성향은 완전 다르다. 본인이 느낀 현대모비스라는 팀, 그리고 유재학 감독은 어떤 지도자인가.
밖에서 바라볼 때는 분위기가 굉장히 무거울 것이라 생각하는데, 코트 안에서는 그런 무거운 분위기가 흐르되, 밖에서 밥 먹거나 그럴 때는 다른 팀처럼 즐겁고 화기애애하다. 감독님께서는 확실히 수비면 수비, 슛이면 슛 어느 한 부분을 콕 집어서 그것만 반복해서 운동을 많이 시키신다. 감독님은 선수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해주시는 분이다. 한번은 슈팅 훈련 때, 제가 그날따라 슛감이 안 좋아서 다른 감독님 같았으면 지적을 했을 법도 한 타이밍이었는데, 유재학 감독님께서는 제게 뭐라 안 하시고 그냥 지켜만 보시더라. 그러더니 감독님께서 그러셨다. “이때까지 네가 했던 플레이가 아니니까 낯설어서 그렇다. 앞으로 우리 팀 시스템에 천천히 맞춰가면 되는 부분이다. 부담 갖지 말라”고. 감독님께선 그렇게 좋은 쪽으로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편이다.

Q. 사실 오리온 시절부터 포지션 정착에 대한 혼란이 많았었다. 그렇다면 본인은 어떤 포지션(3, 4번)에서 뛰고 싶었나. 그리고 현대모비스에서는 새로운 포지션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는지.
어렸을 때부터 포지션은 3번을 소화하고 싶었다. 미국에 있을 때도 3번을 많이 보기도 했고. 그런데 막상 미국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오니 그 당시만 해도 국내농구는 키 크면 무조건 골밑에서 받아먹기하면서 궂은일이나 해야 하는 등 역할이 제한되어 있었다. 저보다 작은 선수들이 3번 포지션을 소화했고, 저는 어쩔 수 없이 4번으로 뛰게 된 것이다. 지금도 사실 어느 한 포지션에 확실하게 정착했다고 보기 어렵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슛 쏠 때 스텝부터 시작해서 공격 동선 등이 오리온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적응이 더 필요할 것 같다.

Q. 현대모비스에서는 농구적으로 봤을 때 어느 부분에 비중을 두고 있는지.
처음부터 농구를 다시 배우고 있다. 이적 후 가장 많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수비다. 일단 수비가 우선적으로 돼야 경기에 많은 시간을 뛸 수 있다. 수비도 스텝 잡는 것부터 손드는 자세까지 기초부터 전부 다시 배우고 있다. 또, 감독님께서 가드 출신이다 보니 코트 비전이나 움직임 등에 대해서도 잘 가르쳐주신다. 사실 지금 감독님께 배우고 싶은 게 지금 너무 많다. 일단 지금은 배운다는 자세로 수비부터 차근차근 배워갈 생각이다.

Q. 수비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현대모비스 이적 후에는 상대 팀의 득점력 높은 가드들을 전담 마크하는 ‘에이스 스토퍼’로 역할이 바뀌었는데.
이전에도 가드 수비는 해보긴 해봤는데, 이렇게 전문적으로 가드 수비를 해보는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아마 감독님이나 코치님께서도 아직 부족함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실 거다. 그래도 힘들면서도 재밌는 게 수비다. 수비에 대한 욕심도 조금씩 생기고 있다. 올 시즌 말고 다음 시즌에라도 꼭 한 번 수비상을 받아보고 싶다.

Q. 오리온 시절에도 최진수는 상대 팀들에게 위협적인 수비수였다. 한때는 양동근도 락다운시키지 않았나.
오리온 시절 수비 실력은 솔직히 좀 과장된 경향이 있다(웃음). 그때 당시에는 사실 제가 수비를 잘했다기보다 동료들 덕을 많이 봤다. 그 당시 추일승 감독님께서 한참 빅 라인업을 많이 내세우던 때인데, 기본 수비 기조가 스위치디펜스였다. 그러다 보니 수비 시, 내가 스크린에 걸려도 스위치디펜스를 통해 옆에 있던 동료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 팬분들께선 제가 (양)동근이 형 수비를 잘했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비디오 영상을 돌려봐도 저랑 동근이 형이 매치업 되는 경우는 잘 없었다.

Q. 반대로 현대모비스 와서 슈팅 컨디션이 다소 저조한 모습이다. 슛 기복에 대한 고충도 있을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 슈팅 밸런스나 스냅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주시는데, 아직까지 뜻대로 슛 성공률이 올라오지 않아 나름의 고민을 안고 있다. 제가 봐도 전체적인 자세가 경직돼 있는 경향이 있다. 또 슛 성공률도 떨어지다 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된 면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슛은 누구든지 항상 업 다운이 있기 마련이다. 슛 기복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고 언젠가 컨디션이 올라올 거라 생각하고 있다.

Q. 매 시즌 잔부상을 안고 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또,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부상 없이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사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부상이다. 오리온 시절부터 항상 잔부상을 달고 살지 않았나. 이제는 나이도 어느 정도 찬 만큼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다. 30대 들면서 몸관리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남은 시즌도 큰 부상 없이 건강히 치르고 싶은 생각뿐이다.

단단한 겉모습 속 여린 속내
“저 세상 여린 남자입니다.” 그간 팬들에게 보여지는 최진수의 이미지는 당당하면서도 쿨한 느낌이다. 톡톡 튀는 언변과 또 때로는 과할 정도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겉으로 보여지는 당당한 이미지와는 달리 굉장히 여리고 순한 마음을 지녔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마다 항상 혼자서 고민하고 갈등하고 아파하고 후회한다. 어쩌면 우리는 그의 이러한 인간미에 조금씩 끌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Q. 화제를 전환해 농구 외적인 얘기를 해보자.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최진수의 이미지는 당당하고 쿨한 느낌이 강하다.
전혀 아니다. 겉으로는 쿨한 것 같아 보이면서도 속은 되게 여리다. 어릴 때부터 성격이 내성적이었다. 얼마나 소심한 성격이었냐면, 한번은 집에 어떤 손님이 오시면 그분들과 마주치지 않고 싶어서 저분 집에 가시라고 할 정도였다. 그나마 운동하면서 말이 많아지고 성격도 활달해진 것 같다. 아직 제가 봐도 내면에 소심한 구석이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겉으로는 쿨한 척 많이 하는 편인데, 이것도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다. 또, 미국에 있을 때부터 친구도 없고 해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어떤 것 하나에 빠지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혼자 몰입해 계속 그것만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 좀 과한 말로 변태적인 성향이다(웃음). 예를 들면, 어느 날 슛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경기장에서 숙소에 돌아오면 잘 때까지 그 슛에 대한 생각만 하고, 집에서도 어떤 고민이 생기면 골똘히 천장을 바라보며 혼자만의 생각에 잠기곤 한다. 그러면 옆에서 그런 저의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는 “또 저런다”며 한숨을 푹 쉬곤 한다.

Q. 말주변이 뛰어나다. 친구들과 가족들 사이에선 어떤가.
투머치 토커다. 친구들이나 아내가 입만 열면 깬다며 제발 가만히 좀 있으라고 놀린다(웃음). 말주변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Q. 보통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지.
오리온 시절에는 외국 선수들과 밖에 나가서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으러 다니면서 스트레스 풀었는데, 요새는 코로나 여파로 외국 선수들과 함께 교류할 시간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요즘에는 집에서 아이보는 낙으로 산다.

Q.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면 아들바보가 따로 없는 것 같다.
힘의 원천이다. 농구가 잘 안 될 때 아들 사진을 보면 다시금 힘을 내게 된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다. 숙소에 있을 때도 너무 예쁘다고 찍어놓은 사진과 영상만 계속 보곤 한다.

Q. 농구인 2세가 유행이다. 3대(代)가 프로농구판을 누비는 그림도 충분히 멋있을 듯하다. 아들에게 농구를 시켜볼 생각은 없는지.
농구 시킬 거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 사실 농구선수로서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제가 알기에 지금 현재로선 굳이 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래도 아이가 끝까지 하고 싶어 한다면 뜻에 따라 응원해주고 싶다. 그보다도 아들이 그저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아빠로서 무럭무럭 자라 날 아이에게도 한마디 해달라.
앞서도 말했듯이 안 아프고 잘 성장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빠보다 엄마랑 함께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저보다 엄마를 더 위해주고 애교 많은 아들로 커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앞으로 농구를 해왔던 날보다 앞으로 할 날이 많지 않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어떤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싶나.
(이)현민이 형이나 (함)지훈이 형처럼 롱런하고 싶은 선수가 되고 싶다. 더욱이 제가 이때까지 농구했던 기간보다 할 날들이 더 적기 때문에 1년, 1년 간절한 마음으로 농구하고 싶다. 또, 아직 제가 기량으로 정상급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한 번쯤은 정점을 찍고 은퇴하고 싶다. KBL에서 10년 가까이 뛰면서 개인상을 단 한 차례도 받아본 적이 없다. 심지어 후보조차도 오르지 못했다. 제가 그동안 관계자분들께 너무 밉보였나보다(웃음). 작은 상이라도 괜찮으니 상 한번 타보는 게 소원이다.

Q. 마지막으로 최진수와 마찬가지로 현대모비스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우선 10년 가까이 저를 응원해주셨던 오리온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곧 경기장에서 뵙게 될 현대모비스 팬분들께도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드린다. 다시 새로 배운다는 각오로 열심히 할 테니 좋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BONUS ONE SHOT | 최진수의 농구인생은 롤러코스터 그 자체
최진수는 자신의 농구인생을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고 표현한다. 미국 유학시절부터 KBL로 돌아왔을 때, 또 오리온에서 겪은 환희와 좌절, 그리고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되기까지 무언가 될 듯 될 듯 쉽게 풀리지 않았다고 한다. 최진수는 이러한 과정을 돌이켜보면서 자신의 운명이라고 받아들였다. “어렸을 때부터 제 농구인생을 돌이켜보면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항상 무언가 될 듯 될 듯 풀리지 않았던 게 제 농구인생이었다. 잘 풀릴 거 같으면 꼭 중요한 사건이 하나씩 터졌다. 예를 들면, 메릴랜드 대학 시절 계절학기 학점이 부족해 경기에 뛸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항상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또, 서른 넘어서 제가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될지 누가 알았겠나. 이게 그냥 운명인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는 좀 평탄하게 흘러갔으면 좋겠는데, 이게 참 뜻대로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제 인생을 바꿀 수도 없으니 말이다(웃음).”

# 사진_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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