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신사/서호민 기자] "그 때는 빨래도 갰는데, 어느 덧 성장해 이런 자리까지 오게 됐네요."
30일 KBL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전창진 감독, 김승기 감독, 이정현, 전성현이 자리한 가운데 유쾌한 설전이 진행됐다.
이정현과 전성현은 과거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KGC는 2016-2017시즌 당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이정현은 KGC의 에이스였고, 전성현은 벤치 멤버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전성현은 팀의 주전 슈터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6개 도합 133개의 3점슛을 꽂아넣으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젠 리그 최고 슈터라는 수식어가 붙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이정현 역시 올 시즌 54경기 전경기에 출전해 평균 11.6득점 3.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 중.
두 선수에 대한 질의응답 순서가 이어졌고 전성현이 먼저 이정현을 향해 한방 날렸다.
"4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라며 말문을 연 전성현은 "4차전이 열리는 5월 9일이 (문)성곤이 생일이다. 성곤이가 우승 트로피를 생일 선물로 달라 했다. 또, 5차전이 열리는 11일이 (양)희종이 형 생일인데 경기 치르지 않고 가족 분들과 집에서 편히 보내셨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정현은 "성현이의 기분이 상당히 업 돼 있다(웃음). 아마 챔프전이 처음이라 그런 거 같다. 4년 전에는 벤치에만 앉아 있었는데, 이번에 저희가 성현이에게 챔프전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맞대응했다.
KGC 시절 전성현은 이정현의 방졸이었다. 당시를 돌이켜보며 전성현은 "예전에 (이)정현이 형과 룸메이트로 지냈다. 그 때는 빨래도 갰는데, 어느 덧 성장해 이런 자리까지 오게 됐다"면서 "이제 예전의 전성현이 아니다. 정현이 형이 나를 막을 때 내가 한 골을 넣으면 기분이 짜릿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현을 향해 "형이 나와 매치업이 될 것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정현은 "제가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성현이가 좋은 선수로 성장했다. KGC인삼공사의 성향에 잘 맞는 슈터라고 본다. 예전의 성현이가 아니어서 기분이 착잡하지만(웃음).챔프전 때 성현이가 위닝샷 한번은 넣었으면 좋겠다"고 후배를 응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평소에 팀원들한테 성현이를 왜 못 막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성현이의 수비법은 영업비밀이다. 지금 매우 흥분해 있는 것 같은데 챔프전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성현은 "원래 자신감이 넘쳤는데 6연승을 하고 올라와 그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팀의 기둥인 희종이 형, (오)세근이 형이 코트 안팎에서 자신있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또 감독님께서도 항상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신다. 감독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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