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는 30일, 울산 현대모비스가 원주 DB에 패함에 따라 자동적으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이룬 쾌거이며 전신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 통산 5번째 정규리그 1위다.
2020-2021시즌 개막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KCC를 우승후보로 꼽은 이는 없었다. 오히려 과포화 상태였던 앞선 자원의 질서 정리가 필요하다며 중위권 정도로 바라보는 시선이 짙었다.
그러나 KCC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우습다는 듯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을 지키더니 결국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송교창이 있었고 그는 현재 MVP급 선수로 우뚝 섰다.
5년 전, 송교창은 신인 선수 신분으로 KCC의 정규리그 1위를 지켜봤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고졸 출신으로 삼일상고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뛰어든 그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어린 유망주였다.
성장의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단숨에 주전급으로 올라선 2016-2017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송교창은 매 시즌 성장했다. 포지션에 따라 체중을 늘리기도, 또 줄이기도 했으며 3번과 4번을 오가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한때는 레이업슛 모션도 부자연스러웠던 것이 송교창이었다. 그러나 워낙 좋은 신체조건과 만족을 모르는 성격 탓에 그는 쉼 없이 기량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그는 현재 KCC는 물론 KBL을 대표하는 선수로 올라섰다.
2020-2021시즌은 송교창의 독무대다. 49경기 출전, 평균 32분 20초 동안 15.5득점 6.4리바운드 2.2어시스트 0.9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선수 득점 2위, 리바운드 2위다.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SK 전만 아니었다면 풀타임 출전도 노려볼 수 있었다.송교창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트랜지션 오펜스 위주의 팀이 된 KCC에서 날개를 달았다. 200cm의 장신임에도 가드보다 빠른 발을 자랑했다. 순간적인 돌파는 물론 기회만 생기면 어김없이 성공시키는 덩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단순히 공격에서만 빛난 것은 아니다. 4번 자원이 부실한 KCC에서 수비 시 상대 빅맨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물론 3번으로서 확실히 자리 잡고자 하는 의지도 컸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과의 긴 대화를 통해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인지했고 그 역할을 120% 수행했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는 점은 유일한 아쉬움. 그러나 송교창은 조급해하지 않고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 그리고 축복받은 신체조건을 활용한 그 이상의 플레이를 뽐내며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조기프로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 KBL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선수 역시 송교창이다. 많은 이들이 송교창의 성공 신화를 부러워하며 그와 같이 되기 위해 일찍 프로 무대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송교창의 임팩트를 지울 수 있는 선수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정규리그 1위라는 성과를 얻어낸 송교창. 그는 이제 최초의 고졸 MVP에 도전한다. 경쟁자 허훈 역시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KCC와 KT의 위치가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송교창의 첫 MVP 선정 가능성이 더 높다.이미 전창진 감독을 비롯해 팀 동료들 역시 이번 시즌 MVP는 송교창이라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8-2019시즌 KBL을 지배했던 남자 이정현도 자신의 뒤를 이을 차기 MVP로 송교창을 지목했다.
송교창에게 있어 MVP는 그저 최고가 되기 위한 하나의 조건일 뿐이다. 그는 통합우승과 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목표에 근접했다.
끝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남자 송교창. 과연 2020-2021시즌에 바라는 모든 걸 이룰 수 있을까. 폭주 기관차처럼 달리는 그는 마치 브레이크란 단어를 잊은 듯하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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