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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에서 10명이 막걸리를”… 봄 나들이객 급증, 코로나 확산 불 붙나 - 조선비즈

입력 2021.03.15 15:27 | 수정 2021.03.15 15:29

최근 완연한 봄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 주요 관광지와 나들이 장소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4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깥 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 ‘4차 유행’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이 봄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여러 소셜미디어(SNS)에는 주말 동안 주요 관광지는 물론 공원과 쇼핑센터 등에서 나들이를 다녀온 사람들이 올린 사진이 여럿 올라왔다.

지난 14일 관악산을 등반한 김모(28)씨는 "등산을 하다가 10명이 넘게 모여 막걸리는 마시고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면서 "산에서 5인 이상이 모이고 마스크를 안 써도 제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사진을 올리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정모(29)씨는 "날이 따뜻해지자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노마스크’ 인증샷이 많아졌다"면서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방역도 느슨해진 것 같은데, 이런 사람들이 많으니 확진자 수가 줄지 않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일대 여의도 한강공원엔 주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모(51)씨는 "마스크를 벗거나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로 치킨이나 라면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라며 "편의점 앞의 테이블이 사람으로 가득 차고 자전거 대여점 앞에도 줄이 길게 늘어선 걸 보면서 거리두기를 지키기도 힘들어 보였다"고 밝혔다.

주말인 14일 오전 과천 서울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동문매표소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겨울이 지났는데도 확진자 수가 줄지 않는 이유로는 이동량이 늘어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가 휴대전화 이동량 변동을 분석한 결과 화요일인 지난 9일 이동량은 수도권 1795만건, 비수도권 1451만건, 전국 3246만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의 전국 이동량은 이전 주 화요일인 2월 23일보다 6.0%(183만 건) 증가한 수치로 거리두기 상향 직전 화요일인 지난해 11월 17일의 3340만건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경남 진주 목욕탕과 관련한 확진자가 132명으로 늘어나는 등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소규모 모임, 사우나, 직장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한 산발적 감염이 이어져 비수도권 영업시간 제한 완화가 성급한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비수도권지역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의 운영 시간 제한은 15일부터 완화된다. 식당과 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파티룸,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 비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은 이미 해제된 상태다.

13일 오후 전남 구례군 산동면 반곡마을 산수유군락지를 찾은 상춘객들. /연합뉴스
따뜻한 날씨로 인해 이동량이 늘어나고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방역 수칙이 완화돼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방역 당국도 뒤늦게 재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야외활동은 실내활동보다 위험도가 덜해서 야외활동과 거리두기를 잘 지키면 감염 전파가 낮지만, 그럼에도 밀집되거나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할 경우 감염 위험성이 커진다"면서 "특히 한강이나 관광지의 경우 지자체에서 자체적인 점검을 하고 있고 오늘부터 2주간 다중이용시설, 감염 고위험시설에 대해 소관 부처별로, 지자체와 합동으로 집중 점검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날씨가 좋은 주말에 야외로 나가 햇빛을 쐬는 것은 필요하지만, 사람이 몰리는 곳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조정이 돼야 한다"라면서 "실외라도 음식을 함께 먹을 경우 대화를 삼가고,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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