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형제, 세븐나이츠2, 바람의 나라 등 모바일MMORPG가 강세를 보이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PC MMORPG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18년 화제가 된 스마일게이트의 1000억 대작 로스트아크나 최근 주목받고 있는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의 엘리온이 보여준 것처럼 늘어난 개발비와 개발 난이도로 인해 시도하는 게임사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무지 내려올 기세가 안보이는 PC방 끝판왕 리그오브레전드 때문에 도전하기도 어렵고, 고생해서 만들어도 주목받는게 쉽지 않다.
다만, 여전히 제대로 만든 PC MMORPG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기에, 그나마 여력이 되는 대형 게임사 중심으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4분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엘리온에 이어 내년에는 블레스 언리쉬드가 대기 중이며, 엑스엘게임즈의 야심작 아키에이지2도 발표된 상태다.
특히, 최근에 등장하는 게임들은 스마트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손맛’을 강조하며 모바일 MMORPG와 차별화를 노리는 분위기다. 기존 한국형 PC MMORPG들은 타겟팅 액션 형식이었기 때문에 속도감 있는 움직임과 화려한 스킬 이펙트를 선보이는데 중점을 뒀지만, 최근 게임들은 세계 트렌드에 맞춰 좀 더 묵직한 타격감과 사실적인 액션에 주력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내년 1월 CBT를 앞두고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네오위즈의 블레스 언리쉬드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원작인 블레스는 700억이라는 엄청난 자금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존 PC MMORPG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무너졌지만,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블레스 언리쉬드는 아예 콘솔 시장을 타겟으로 조작감, 타격감을 갈고 닦았으며, 콘솔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PC온라인으로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이름만 블레스일뿐 전작을 해봤던 사람들도 몰라볼만큼 획기적인 변화를 담고 있다. 원래부터 콘솔 게임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콘솔 특유의 묵직한 타격감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논타겟팅 액션으로 조작의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또한, 콤보 조합과 QTE(Quick Time Event)를 통한 공격, ‘블레싱’이라는 블레스만의 스킬 세트를 통해 자신만의 스킬을 만드는 등 전투를 보다 재미있게 만드는 여러 요소를 갖추고 있다. 클래스마다 전투 중 블레스 스킬을 사용하면 파워풀한 전투기술을 발휘할 수 있으며, 블레스 스킬 마다 3-4개의 하위 스킬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블레싱을 획득하고 성장시켜 나간다면 같은 클래스라도 다른 깊이의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언리얼엔진4를 활용한 사실적인 그래픽과 다양한 던전, 필드 보스, PVP 같은 요소들도 액션의 재미를 극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IP 기반 게임이긴 하지만, 콘솔 시장에서 IP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었던 블레스 언리쉬드가 대작들이 즐비한 XBOX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액션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명 콘솔 게임인 몬스터헌터 시리즈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진이 다수 참여해 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콘솔 우선 출시 후 PC 확장을 예고한 펄어비스의 야심작 붉은사막도 손맛이 기대되는 게임이다. 처음에는 MMORPG 장르로 발표됐다가 최근 게임어워드에서 싱글 중심의 오픈월드 어드벤처로 변신을 선언했지만, 싱글과 멀티를 오가는 플레이를 통해 PC MMORPG와 비슷한 재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지스타2019에서는 컷신 위주의 영상을 선보여, 실제 플레이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게임어워드에서는 컷신이 보여주기식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실제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린 상태다.
특히, 영상에서 공개된 실제 플레이 장면은 방대한 오픈월드와 사실적인 날씨 효과 뿐만 아니라, 용병단의 실감나는 액션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실제 태권도 전문가를 섭외해 모션 캡쳐한 실감나는 발차기에, 프로레슬링을 연상케 하는 몸싸움이 더해지니, 특별히 화려한 스킬 이펙트가 보이지 않아도 박력이 느껴질 정도다. 펄어비스 개발진은 아직 완벽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정식 출시 때는 더욱 개선된 모습을 보이겠다며, 액션, 탐험, 모험 등 모든 부분에서 꽉 찬 재미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국내 PC MMORPG 시장은 신작이 대폭 줄어들면서 리니지, 아이온,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과거 인기 있었던 게임들의 클래식 버전이 다시 주목을 받은 상황이다. 혁신적인 것을 찾을 수 없으니, 가장 빛났던 그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팬층의 바람이 만든 변화다. 전세계 무대를 겨냥해 새로운 변화를 담은 신작들이 국내 PC MMORPG 팬층의 목마름을 해결해줄 수 있을지 내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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