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동물권단체 ‘동물을 위한 마지막 기회’(LCA)가 지난 2015년 미네소타주 종돈장 잠입 당시 촬영했던 미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LCA 제공
‘당신의 접시 위 고기에 담긴 어미 돼지의 슬픈 삶을 아시나요?’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를 맞아 국제동물권단체 ‘동물을 위한 마지막 기회’(Last Chance for Animals·LCA)가 공장형 축산 돼지농장 잠입조사 당시 찍었던 미공개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 주의: 동물의 사체, 잔혹한 모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공개한 ‘당신의 햄은 이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좁은 감금틀에 갇힌 어미 돼지와 모습과 병들고 쓰러진 돼지들의 모습이 담겼다. 1분12초 분량의 영상은 한 해 미국에서만 약 1억 2천 마리의 돼지가 식용으로 죽임을 당한다는 자막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이 영상에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어미 돼지의 슬픈 삶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막을 통해 설명했다. 이어지는 영상에서 돼지들은 좁은 감금틀에 갇혀있거나 상처 입은 채 방치되어 있었다. 특히, 감금틀에 주저앉은 어미 돼지는 몸통에 커다란 종기가 눈에 띄었지만 아기 돼지들에게 계속 젖을 먹이고 있었다. 영상은 어미 돼지가 이러한 감금틀(스톨)에서 평생 생활하며, 이 안은 너무 좁아 스스로의 몸도 돌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좁은 감금틀에 갇힌 어미 돼지들은 병들고 상처 입었지만 아기 돼지들에게 계속 젖을 먹이고 있었다. LCA 제공
이 단체는 “이렇게 좁고 열악한 환경이 돼지들을 병들고 상처입게 한다”면서 “연속적인 출산을 마친 돼지들은 병들어서 아예 서 있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 결국 죽는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이처럼 병들고 지친 돼지들 위로 파리 떼가 몰려들거나, 죽은 듯 미동조차 없는 어미 돼지들의 모습이 포함돼 있었다. 영상은 무기력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돼지의 모습 위로 ‘당신의 햄이 이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지며 마무리 된다.
연속적인 출산으로 어미 돼지들은 두 발로 설 수 없을 정도로 병들고 지쳐서 생을 마감한다.
LCA에 따르면 이 영상은 지난 2015년 미국 미네소타주 크리스텐슨 농장 잠입당시 촬영된 모습들이다. 크리스텐슨 농장(Christensen Farms)은 한해 4백만 마리 이상의 돼지를 판매하는 업체로 미국 육류공장 트라이엄프 푸드(Triumph Foods)의 최대주주이기도다. 크리스텐슨 농장의 제품들은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를 포함한 미국 전역의 주요 소매점들에 의해 판매된다. 크리스텐슨 농장은 당시 안락사 규정 위반, 동물학대 등으로 고발당했지만 수사기관에 의해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크리스텐슨 농장의 전체 잠입영상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https://ift.tt/3rrwiGc)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관련기사: 사체와 피고름…‘청정 양돈국’ 스페인의 실체(https://ift.tt/3mJDd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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