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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벚꽃 스캔들 국회에서 '허위 답변' 118차례 - 한겨레

국회 조사국 11월부터 3월 발언 조사
요미우리 “아베 불기소, 비서 약식기소 가능성”
지난해 4월 일본 도쿄에 있는 공원인 신주쿠교엔에서 열렸던 ‘벚꽃을 보는 모임’에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운데 왼쪽)가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일본 총리실 누리집 갈무리
지난해 4월 일본 도쿄에 있는 공원인 신주쿠교엔에서 열렸던 ‘벚꽃을 보는 모임’에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운데 왼쪽)가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일본 총리실 누리집 갈무리
‘벚꽃을 보는 모임’(벚꽃 모임) 스캔들과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국회에서 사실과 다르게 답변한 횟수가 최소 118차례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본 중의원 조사국은 야당인 입헌민주당 요청에 따라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회 본회의 및 각종 위원회에서 아베 전 총리가 한 답변을 조사해보니, 검찰 조사 등으로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과 다른 답변이 최소한 118차례였고 <아사히신문> 등이 22일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이 도쿄 시내 고급 호텔에서 열린 벚꽃 모임 전야제 비용 일부를 댔다는 의혹에 대해서 “사무실은 관여되지 않았다” “(호텔이 발행한 비용) 명세서는 없다” “(지역구 사무실이 호텔 쪽에) 차액을 보전해주지는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각각 70, 20, 28차례 국회에서 한 것으로 조사에서 드러났다. <교도통신>은 지난 달 이름을 밝히지 않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 쪽이 지역구 주민들이 낸 돈만으로 호텔 전야제 비용이 부족하자 부족분을 호텔 쪽에 냈고, 호텔 쪽은 아베 전 총리 쪽에 명세서를 발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벚꽃 모임은 일본 정부가 해마다 벚꽃이 피는 계절인 4월에 도쿄에 있는 공원인 ‘신주쿠교엔’에서 각계 인사를 초청해 여는 공적 행사다. 아베 전 총리 재직 중에는 벚꽃 모임에 그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주민이 대거 초청된 사실이 드러나, 총리가 공적 행사를 이용해 지역구 주민을 접대한 꼴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또한, 아베 전 총리 쪽이 이 행사 전날에 도쿄 시내 고급 호텔에서 지역구 주민들이 참석한 전야제를 열었고, 아베 전 총리 쪽이 행사 비용 일부를 냈다는 의혹도 일었다. 전야제와 관련된 의혹은 수사에서 사실로 확정되면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사항이다. 일본 언론들의 보도를 통해 나온 현재까지 검찰 조사 내용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 지역구 사무실이 비용 일부를 낸 것으로 보인다. 구로이와 다카히로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 대리는 21일 “아베 (전 총리)가 118차례나 허위 답변을 반복했다”며 국회에서 아베 전 총리가 직접 나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문제로 아베 전 총리가 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22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가 아베 전 총리를 조사했지만, 아베 전 총리는 지역구 사무실이 전야제 비용 일부를 낸 사실을 몰랐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지검 특수부가 아베 전 총리는 불기소하고 회계 책임자였던 비서를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입출금 내용을 적지 않은 혐의로 약식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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