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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iz] 영원한 `미생`은 없다…직장에서 권력을 쟁취하는 법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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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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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무엇이 당신을 힘들게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은 업무 자체가 아닌 사람을 꼽을 것이다. 본인과 일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 혹은 남에게 일을 시키면서 성과는 본인 앞으로 가져가는 사람, 업무와 상관없는 개인적 일로 시비를 거는 사람 등 다양한 유형의 사람과 함께 일해야 하는 점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하지만 막상 이런 유형의 사람을 마주했을 때 싫은 티를 낼 수 없기에 더 힘이 든다. 왜냐하면 대부분 개인을 힘들게 하는 사람은 권력을 쥐고 있는 상사이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의 권력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알아듣도록 타일러서 힘쓰게 함`이고 다른 하나는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이다. 조직에서 권력은 일반적으로 후자의 의미로 사용돼 왔다. 그렇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권력자인 상사에게 싫은 티를 내기는 어렵다. 상사의 권력은 곧 인사고과와 연결되고 상사에게 `찍히면` 어떤 불상사를 당할지 모르게 된다.

하지만 지난 4월 해외에서 출간된 데버라 그룬펠드(Deborah Gruenfeld) 스탠퍼드대 비즈니스 스쿨 교수의 저서 `권력 지니며 행동하기(Acting with Power: Why We Are More Powerful Than We Believe)`를 읽으면 권력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룬펠드 교수는 저서를 통해 권력이 상사의 `고유 강점`이라는 인식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상사가 권력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읽어야 하는 저서일 뿐만 아니라,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꼭 추천하고픈 책으로 다가온다.


그룬펠드 교수는 서문에서 "이 책은 한 번이라도 `힘이 없다`고 느껴진 사람 모두를 위한 도서"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권력의 사전적 의미는 `타인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capacity to control other people and their outcomes)`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룬펠드 교수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이러한 지배 능력이 무엇에서 오는지를 파헤쳤다.

사람들은 누구의 말을 들을까. 바로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의 말을 듣는다. 부하직원이 상사의 말을 듣는 이유는 인사고과를 잘 받기 위해서다. 그러기에 상사가 부하직원을 지배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상사 역시 부하직원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부하직원이 상사에 대한 권력을 지니게 된다. 즉, 권력은 직급과는 아무 상관없다. `필요성`에 따라 누군가에게 권력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는 조직 생활을 넘어 일상생활에도 적용된다. 그 예로, 당신이 약속시간에 늦었는데 주차장에 남은 자리가 딱 하나,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자동차가 세워진 자리라고 가정해보자. 해당 상황에서는 이미 자리에 주차된 자동차의 운전자가 당신에 대한 권력을 갖고 있다. 당신은 자동차를 세울 빈자리가 빨리 나는 것이 필요하고, 그 운전자가 가장 먼저 해당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를 종합해 그룬펠드 교수는 권력을 "사회적 상황에 대한 지배능력(capacity for social control)"이라고 재정의했다.

나아가 그룬펠드 교수는 권력에 대한 몇 가지 잘못된 오해를 꼬집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설명하자면 첫째, 권력은 개인의 고유한 특징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권력은 필요성을 기반으로 생긴다. 그래서 사람 간 관계에 따라 권력이 만들어지고, `죽는` 것이다. 이는 두 번째 오해와도 맞물린다. 권력은 영원할 수 없다. 회의에서 부장에게 보고를 듣고 해당 안건에 대한 조언을 하는 최고경영자(CEO)는 회의실에서 권력을 갖지만, 이사회와 미팅할 때는 이전 상황에서 갖고 있던 권력이 사라질 수도 있다. 운동선수를 비유해 말하자면, 자신이 속한 팀이 챔피언십을 거머쥐게 일조한 선수는 다음 선수 영입 시즌에 권력을 가질 수 있지만, 훈련시기에 부상을 입는다면 그 권력은 소멸한다.

저서 제목에서 `Acting`은 행동의 의미도 있지만, 연기의 의미도 있다. 그룬펠드 교수는 미국 사회학자이자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였던 어빙 고프먼의 말을 인용하며 연기와 권력의 관계를 설명했다. 고프먼 교수의 저서 `일상생활에서의 자아표현(The Presentation of Self in Everyday Life)`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타인과 교류할 때 상대방에게 비치는 본인의 인상을 통제하고 싶어한다. 그런 이유로 개인은 의상, 매너, 말투 등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타인에게 보여준다. 이는 연기자가 무대에서 맡은 역할을 소화할 때와 같다. 연기자는 역할에 맞는 이미지를 위해 그에 맞는 옷을 입는 등 노력을 한다. 그렇기에 고프먼 교수는 "개인의 사회적 교류는 결국 연기"라고 주장했다. 그룬펠드 교수는 이를 기반으로 "연기는 개인이 (가면을 쓰고) 다른 사람이 되려는 행위가 아니다.

스스로를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연기자가 역할을 맡듯이, 개인에게도 주어진 역할이 있다. 부모, 교수, 학생 등 각 역할에 따라 개인의 필요성이 생기고, 이러한 필요성이 앞서 말했듯이 권력을 낳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룬펠드 교수는 "현실에서 개인이 서 있는 무대를 받아들이고, 해당 무대에 몰두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윤선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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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9, 2020 at 02:0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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