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2일 ‘윤석열 함구령’을 내렸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남북 관계 개선 등 시급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 문제가 정치권의 화두로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 유리할 것 없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앞으로는 윤 총장에 대한 거취 문제를 당에서 거론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윤 총장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마라. 윤석열의 윤 자도, 이름도 거론하지 마라”고 했다. 총선 참패 이후 보수 재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야권이 ‘윤석열 지키기’ 프레임을 통해 반격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상황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이 대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 증언 강요 의혹 사건을 대검철창 인권부장에게 맡긴 윤 총장 지시와 관련해서도 “문제가 있으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차원에서 대응하면 된다”며 당 소속 의원들의 개별적 공세 대신 상임위 차원 공식 대응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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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기류를 의식한 듯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사퇴론’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국회에서 할 일이 많은데 중요치 않은 일에 에너지를 쏟아부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윤 총장 거취 관련해서도 “물러나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은 이 나라에 대통령 한 분밖에 없다. 대통령이 그러실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당 고위관계자도 “민주당이 나서서 윤 총장을 쫓아내듯이 사퇴시키는 것은 그에게 훈장을 달아주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윤 총장이 야권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며 “윤 총장이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는 것이 길게 볼 때 당 입장에서 가장 좋다”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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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2, 2020 at 03:5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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