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시승기]"굴러다니는 우주선?"…미래에서 온 듯한 '스타리아' - 노컷뉴스

출시되자마자 디자인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은 차. 이름 자체에서도 우주선을 떠올리게 한 차. 현대자동차 '스타리아'를 빗댄 말이다. 스타리아는 별을 의미하는 '스타'와 물결을 뜻하는 '리아'의 합성어다.

별 사이를 유영하는 우주선의 외관에서 영감을 받아 차명으로 삼았다는데 미래에서 온 듯한 스타리아를 시승했다.

스타리아를 봤을 때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전면부 후드와 범퍼를 가로지르는 얇고 긴 '차폭등'이다. 포지셔닝 램프라고 하는데 눈에 확 띌 정도다. 여기에 입체적인 메쉬 패턴의 그릴과 8개의 아이스 큐브 타입의 풀LED도 신선함을 더했다.

스타리아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성이 아닐까 싶다. 차체 절반이 유리로 된 듯한 느낌이다. 현대차는 이를 '인사이드 아웃' 콘셉트라고 하는데 차량의 안에서 바깥을 향하는 시선에 맞춰 외장 디자인을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이러다 보니 기존 차량과 비율 자체가 다른 느낌이다. 벨트라인이 아래에 있기 때문에 유리창의 비율이 매우 커졌다. 실내 좌석에 앉으면 의자 높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에 타서 보면 위아래 좌우 어느 곳을 보더라도 통창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조금 과장하면 전고 1990mm, 전폭 1995mm, 전장 5255mm 크기 절반이 창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운전석 위치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실제로 주행 중에 만난 카니발과 비교하면 더 높은 위치에 있다. 높은 의자 위치로 사방이 트인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시원시원하다, 대시보드 위쪽에 배치된 컬러 LCD 클러스터는 한눈에 보기 쉽게 돼 있다. 또 센터페시아의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공조 전환 조작부가 일체형으로 구성돼 디자인의 통일감을 강조한 느낌을 준다.

운전석은 컬러 LCD 클러스터 옆에 컵 홀더가 있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 콘솔은 상단 주변부의 은은한 빛을 발산하는 엠비언트 라이트와 각인된 'STARIA(스타리아)' 글자가 외관의 우주선을 닮은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센터콘솔을 열면 컵홀더와 함께 깊은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2열에서도 센터 콘솔 뒷면을 활용해 컵홀더, 하단 수납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스타리아는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육중함이나 둔탁한 느낌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 핸들링도 부드러운 편이고 생각보다 흔들림이 많지 않다. 다만 정지 상태에서 시동이 꺼졌다가 주행을 하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데 그 반응이 느린 느낌이다. 개인마다 반응 속도에 호불호가 있겠지만, 즉각적인 반응으로 빠른 출발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차체가 커서 운전에 부담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전면부는 물론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를 통해 측 후방이나 후방 확인도 생각보다 쉬웠다.

스타리아에 탑재된 차로 유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은 운전 편의성을 높여준다. 고급 모델인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에는 편안하게 눕는 자세가 가능한 프리미엄 릴렉스 시트가 적용된다. 또 앞좌석에서 디스플레이 조작만으로 뒷자리 탑승자를 볼 수 있는 '후석 뷰'나 '후석 대화모드'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반면에 9인승 모델에는 2열이 180도 회전하는 스위블링 시트가 탑재됐다. 2열과 3열 탑승자가 서로 마주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스위블링 시트의 경우 카시트를 장착하기에 좋은 장점도 있다.

일반 모델인 스타리아 투어러 9~11인승 모델은 2열부터 전 좌석을 접을 수 있다. 성인이 잠을 자거나 아이들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최근 유행하는 차박이나 캠핑 등 야외활동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스타리아는 디젤과 LPG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디젤은 'R 2.2 VGT'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4.0㎏f·m의 동력 성능을 갖췄고 LPG 모델은 240마력에 32.0㎏f·m이다.

가격은 3인승 카고 모델 2726만원부터 고급 모델인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4135만원까지 이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