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지구에서 가장 깊은 심해로 알려진 마리아나 해구에서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발견됐다.
호주 매체 뉴스컴오스트레일리아(news.com.au)는 2019년 마리아나 해구 탐사에서 2013년 개봉한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 풍선이 발견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구 탐사 영상은 최근 야생생물 전문 유튜브 채널 '네츄럴 월드 팩트(Natural World Facts)'에 게재됐다.
마리아나 해구는 일부 과학자들이 우주에 가는 것만큼 어렵다고 설명할 정도로 진입이 힘든 곳이다. 그동안 마리아나 해구에 발자취를 남긴 사람도 4명에 불과하다.
미국의 해저탐험가 빅터 베스코보(Victor Vescovo)는 2019년 4월 마리아나 해구에 도달한 마지막 사람이었다. 그는 당시 10.9㎞ 수심 기록을 새롭게 달성했다.
베스코보는 지구상 가장 깊은 심해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갑각류종과 분홍색 민달팽이를 발견하는 등 놀라운 생물들을 목격했다.
동시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쓰레기였다. 심해에는 영화 겨울왕국 그림이 그려진 풍선과 플라스틱 양동이가 나뒹굴고 있었다.
탐사를 하는 도중에도 비닐봉지, 포장지 등 쓰레기를 만나야 했다. 그는 한 외신 인터뷰에서 "가장 깊은 해저마저 인간에 의해 오염돼 있는 것을 보고 매우 실망했다"라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마리아나 해구에서 쓰레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일본해양과학기술센터(JAMSTEC)는 마리아나 해구 10.8㎞ 수심에서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같은 해 중국과학원은 마리아나 해구 심해에서 리터당 미세플라스틱 11.43개가 검출됐다며 "인간이 만든 플라스틱이 지구상에서 가장 멀고 깊은 곳까지 오염시켰다"고 발표했다.
태평양 북마리아나 제도 동쪽에 위치한 마리아나 해구는 길이 2550㎞, 수심 7000~8000m에 달하는 협곡이다. 이 중 챌린저 딥(Challenger Deep) 구간은 약 11㎞까지 내려간다. 에베레스트산이 잠기고도 남는 깊이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수심은 약 30m까지이며, 일반 잠수함으로도 200m까지만 갈 수 있다. 마리아나 해구에 진입하려면 평균 지상 기압의 약 1000배 이상에 달하는 수압을 견딜 수 있는 특수 잠수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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