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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에서 만나는 60명의 젊은 초상들 : 음악·공연·전시 : 문화 : 뉴스 - 한겨레

볼 만한 전시들
김희수 작가의 개인전 들머리 공간에 붙어있는 초상 연작들의 일부분.
김희수 작가의 개인전 들머리 공간에 붙어있는 초상 연작들의 일부분.
‘헬조선’과 ‘팬데믹’의 시절을 버티는 표정이랄까. 힘겹고 고단하게 지금을 사는 젊은이들의 얼굴이 60개의 미니초상화가 되어 전시장 들머리 벽에 나붙었다. 순박한 큰눈으로 어딘가를 주시하거나 두눈 또는 한눈을 감은 모습으로 액자틀 속에 들어간 그들의 모습이 먹먹하다. 뭉클한 이 시대 청년세대의 감성 같은 것이 느껴지는 김희수 작가의 초상 소품들을 서울 삼청동 갤러리애프터눈의 개인전 ‘노멀 라이프’에서 볼 수 있다. 일상에서 만나는 인간 군상들을 굵고 단순한 선과 대담한 색감으로 표현한 그림들이 작가가 직접 쓰는 화구와 가구 등에 올려져 나왔다. 3층에서는 관객과 에스엔에스(SNS)로 소통하며 진행해온 라이브 드로잉을 볼 수 있다. 28일까지.
김지민 작가의 개인전 전시장. 먹이 스며든 캔버스들이 내걸린 전시 공간에 위아래로 움직이는 샹들리에가 등장한다.
김지민 작가의 개인전 전시장. 먹이 스며든 캔버스들이 내걸린 전시 공간에 위아래로 움직이는 샹들리에가 등장한다.
유령의 전시장인가? 먹이 화폭에 스며든 천 그림들이 다닥다닥 걸린 어두운 방. 여기에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샹들리에는 천장에서 스르르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길 되풀이한다. 10대 시절부터 영국에서 자라 학교를 다녔고, 졸업 뒤에도 현지에서 오랫동안 작업해온 김지민 작가가 한국에 돌아와 내놓은 근작들은 연극 무대 같은 공간에서 그림이 주연을 맡아 연기를 하는 듯한 꾸밈새로 펼쳐진다. 서울 청파동3가 상업화랑 용산점에 차린 그의 국내 첫 개인전 ‘원형사원’은 움직이는 샹들리에와 소리나는 종, 명상적인 먹 그림 연작 등 동서양 시청각 문화의 산물들이 혼재되어 연출된다. 작가가 유년 시절부터 겪어온 다문화 체험의 복잡다단한 단면과 정체성을 두고 겪은 혼란들을 나름의 조형 언어로 정제해 표출한 작업들이다. 28일까지.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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