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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북녘] 대홍단군 강변엔 흙담벽만 식별…자재난 영향 | DailyNK - 데일리NK

데일리NK 등 북한 관련 매체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달라진 모습에서 눈에 띄는 것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진행된, 북-중 국경을 가로막는 철조망 공사라고 한다. 특히 올해에는 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을 기한으로 전 구간 고압선 설치공사를 무조건 끝내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

이에, 봄부터 군부대와 돌격대까지, 심지어 60대 할머니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조직원까지 동원하여 돌격대 정신으로 하루빨리 끝내려고 서둘렀지만, 현장에서는 자재가 부족하여 공사가 더디게 진행이 된다는 보도가 여럿 있었다.

이러한 국경지역 고압선 철조망 공사상황을 구글어스 영상에서 살펴본 결과, 지난 7월 13일자 데일리NK 칼럼에서는 평안북도 신의주시 위화도 압록강변에 철책 기둥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3.2㎞ 구간에 걸쳐서 설치된 것이 식별된 바 있다.

공사목표 기한인 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을 한 달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요청에 의해 전 구간 철조망 완공 여부를 확인하고자 최근 촬영한 구글어스 영상을 검색해보았다.

아래 그림 1과 같이 9월 12일자 영상에서 백두산 아랫마을인 양강도 대홍단군 두만강변에서 일부 공사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만강을 따라서 흙 둔덕으로 보이는 장벽이 길게 설치되어 있다.

그림 1. 두만강변에 북-중 국경선을 따라서 흙과 돌로 쌓은 것으로 보이는 담벽이 길게 설치되어 있다. /사진=구글어스

하지만, 신의주시 위화도의 압록강변 지역과는 달리 그림 2 확대영상에서 보면, 두만강변에서는 철책 기둥으로 보이는 구조물 따위는 식별되지 않는다. 즉, 담벼락으로 보이는 장벽만 길게 설치되어 있을 뿐이다.

그간에 공사 자재가 부족하여 애로를 겪는다는 여러 보도가 있었던 것으로 볼 때, 고압선 철조망은 미처 설치하지 못하고 아쉬운 대로 마무리 기한까지 담벽 공사만 끝내 놓은 것 같다. 완공 못 한 것에 대해 면피성 대책으로 장벽만 쌓은 것으로 보여진다.

그림 2. 두만강변 국경을 따라 1~2m 높이의 장벽만 길게 설치되어 있고, 장벽 위에 있어야 할 고압선 철책 기둥 구조물은 보이지 않는다. 대홍단군 일대의 두만강 폭은 10~20m 정도로 측정된다. /사진=구글어스
그림 3. 평안북도 압록강변 일부 구간에 철책 기둥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국경 장벽 위에 설치되어 있다. /사진=구글어스

반면, 그림 3 참고영상에서 평안북도 신의주시 압록강변에 설치된 국경 장벽에서는 고압선 철책 기둥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약 6m 길이에 6~7m 간격으로 설치된 것이 식별되었다.

두만강변에 설치된 장벽은 시멘트로 지은 게 아니고 흙이나 돌 등을 섞어서 쌓은 담벽으로 추정이 된다. 공사 자재가 부족했다는데 그 귀하다는 시멘트인들 제대로 공급이 되었겠는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자재 공급도 제대로 안 이루어지면서 그저 “자급자족”,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는 묻지마 군대식으로 밀어붙이기만 했을 테니 참으로 딱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다.

자재 공급 없이 기한 내에 끝내라는 지시는 결국 무리였고, 책임자의 무능의 극치라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자급자족, 자력갱생의 사회에서 그래도 견디며 사는 그곳 주민들의 삶이 참으로 용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정신으로 우리 자유사회에서 안 먹고 안 쓰고 생활한다면 알부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한편, 이곳 양강도 대홍단군은 대규모 감자생산으로 유명한 곳인데, 특히 이곳 감자는 크기 또한 커서 왕 감자라고 불리운다. 북한 어린 남자 아동이 TV에서 “감자 감자 왕 감자♬~정말 좋아요♬~못다 먹겠죠♬”라며 볼을 볼록 내밀면서 우스꽝스러운 율동과 함께 감자가 너무 커서 다 못 먹겠다고 노래하는 유명한 왕 감자의 생산지이다.

국내 모 유명 정치인이 이 동요를 혼자 흥얼거리다가 곁에 있던 기자가 이를 알아채고 보도가 되면서 논란거리로 떠오른 적이 있다. 이 정치인은 북한 동요도 하나 마음대로 못 부르냐고 항변하겠지만, 딱하다는 뜻에서 어이없는 헛웃음으로 말 없는 답변을 대신하고 싶다. 몸은 서울에 있고 마음은 그리운 오누이님 곁을 배회(?)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자급자족, 자력갱생만을 강요하는 사회는 결코 한 번도 경험하고 싶지 않다.

그나저나, 이번에 북-중 국경지역 고압 전기철조망 공사를 기한 내에 완수하지 못한 죄 즉,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기적을 창출하지 못한 불충의 죄에 대해서는 누가 얼마나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남녘에서까지도 걱정이다. 아래 책임 일꾼들 몇을 고사포 총알밥으로 희생시키지 않기를 애써 빌어본다.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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