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파타고니아에서 트러플(송로버섯)을 먹는 조류 2종이 발견됐다.
미국 플로리다대(University of Florida) 연구진은 남미 파타고니아에 서식하는 조류가 땅 속에서 자라는 트러플을 먹기 위해 땅을 파헤치며, 트러플 번성에 중요 역할을 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트러플은 인간 사이에서 4대 진미로 꼽히는 식재료다. 다만 과학계에서 사용하는 트러플이라는 용어는 땅 속에서 자라는 수백 종 균류를 포함하는 단어라,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먹는 트러플 원료와는 차이가 있다.
땅 속에서 자라는 트러플은 공기 중에 포자를 퍼뜨리는 다른 버섯들과 달리 포유동물에게 먹힌 뒤 분변을 통해 번성한다. 이번 발견은 트러플이 조류를 통해 번성하는 사례로는 첫 기록이다.
연구진은 새들이 사람 활동에 의해 방해를 받게 되면서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버섯 등 균류는 나무와 공생 관계를 가지는데, 만약 새가 포자를 널리 퍼뜨릴 수 없게 되면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앞서 조류가 땅에서 물건을 찾을 때 나타나는 흔적들을 발견했다. 이어서 이 지역에 사는 2종 새 분변에 트러플이 포함돼 있음을 발견했다. 새 분변 내에서는 버섯 포자가 살아 있었고, 번성이 가능한 상태였다.
연구진은 이 지역에서 자라는 트러플이 유독 새가 즐겨먹는 과일과 크기나 모양이 비슷함을 발견했다. 이에 트러플이 새를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러플을 먹는 새를 관찰한 논문은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러지(Current Biolol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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