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Getty Images
탈레반이 중등학교 남학생과 남성 교사에만 수업 복귀 명령을 내리며 여학생을 배제시켰다.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학교 수업 재개와 관련해 낸 성명에서 여학생과 여성은 언급되지 않았다.
한 아프간 여학생은 BBC에 "모든 것이 몹시 어두워보인다"며 자신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의 가혹했던 1990년대 아프간 첫 집권 당시로 복귀하는 징후가 다시 나온 것이다.
탈레반은 지난 17일 여성부를 폐쇄하고 엄격한 종교 교리를 시행하는 정부 부처로 대체했다.
1996년부터 2021년까지 탈레반의 아프간 첫 집권 당시, '기도, 훈도 및 권선징악부'는 소위 종교 경찰을 거리로 파견해 이른바 샤리아법으로 알려진 극도로 보수적인 이슬람 율법을 시행했던 부서다.
"나는 나의 미래가 매우 걱정된다"
아프간에서 19일 수업 재개 전에 발표된 탈레반의 성명에 따르면, '모든 남성 교사와 학생은 반드시 교육 기관에 출석해야 한다'.
아프간 중등학교는 13세부터 18세 사이 학생 대상 교육 기관이다. 대부분의 학교는 성별에 따라 분리되며, 이 때문에 탈레반은 여학교만 휴교할 수 있다.
현지의 여학생과 학부모들은 전망이 어둡다고 토로했다.
법률가가 되길 원하는 한 현지 여학생은 "나는 내 미래가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이 몹시 어두워보인다. 매일 아침 일어나 내가 왜 사는지 묻는다"며 "집 안에 갇혀 누군가 문을 두드리기를 기다리며 그와 결혼할지를 고민해야만 할까? 여성이 사는 목적은 이것인가?"라고 물었다.
이 학생의 아버지는 "나의 어머니는 문맹이었고, 나의 아버지는 어머니를 바보라고 부르며 끊임없이 괴롭혔다. 나는 내 딸이 내 어머니처럼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카불에 사는 16세의 여학생은 "서글픈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의사가 되고 싶지만 내 꿈은 사라졌다. 탈레반은 내가 학교로 되돌아가도록 내버려둘 것 같지 않다. 탈레반은 고등학교를 재개했지만, 여성이 교육받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주 초, 탈레반은 여성의 대학 공부를 허용했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과 함께 강의를 들을 수 없고, 새로운 의복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새 규정이 여성을 대학 강의에서 배제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대학이 남녀 학생을 분리해 강의를 진행할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여성이 중등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은 상위 교육 기관으로의 진학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2001년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축출된 이후, 아프간에서는 특히 소녀들과 여성들의 취학율과 문해율에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초등학교 내 여학생 숫자는 거의 0에서 250만명으로 증가했고, 여성의 문해율은 십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해 30%에 이르렀다.
이같은 진전은 대게 도시에서 일어났다.
노로리아 니자트 전 아프간 교육부 대변인은 최근 탈레반의 발표가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의 교육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에게 탈레반이 90년대에 한 일을 상기시킨다. 우리는 결국 문맹과 교육을 받지 못한 세대가 됐다."
탈레반은 집권 직후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권리는 "이슬람 법의 틀 안에서" 존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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