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차벽·펜스로 ‘원천 차단’
일부 참가자들과 충돌 빚기도

도심 차벽 쌓은 경찰 보수단체들의 광복절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경찰이 15일 코로나19 대확산 우려로 인한 정부의 도심 집회 불허 방침에 따라 광화문광장 주변에 경찰버스를 세우고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보수단체가 15일 주최한 광복절집회를 둘러싸고 서울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충돌했다. 종로와 광화문 일대에서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이 열렸지만 참자가가 적어 겹겹이 둘러싸인 경찰 포위망을 뚫지 못했다. 집회 참석을 독려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민혁명당 측은 “오는 17일 통행을 차단하고 검문을 실시한 경찰 등과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국가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며 “어제보다 오늘(15일) 더 많은 교인들이 모였다. 내일은 오전 10시에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매주 토요일 광화문광장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는 800여명의 신도가 모여서 대면예배를 강행했다.
종로구 탑골공원에서는 오전부터 전 대통령 박근혜씨의 석방 등을 주장하는 보수 유튜버들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오후 1시40분쯤에는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안상수 전 의원이 인근에 나타나 “광복절에 태극기를 들었다고 출입을 막는 건 과도한 집회의 자유 제한”이라며 “1인 시위 거리 유지의 문제가 아니라 집회를 막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경찰은 폭력을 휘두른 집회 참석자들을 상대로 강경하게 대응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오후 2시10분 중구 플라자호텔 인근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6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지난 14일 오전 9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경찰이 설치한 안전펜스를 집어들고 경찰관을 폭행한 박모씨(54)에 대해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화문 일대 도보와 지하철 등이 통제돼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오전부터 광화문 인근 도보를 일방통행으로 제한하고 광장 쪽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았다.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KT본사 앞에서는 한 남성이 “왜 길을 막나. 광화문 2번 출구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짜증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오후 1시50분부터 2시30분까지는 시청역(1·2호선), 경복궁역(3호선), 광화문역(5호선)에서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했다. 서울시는 오전 9시부터 청와대로, 세종대로, 새문안로, 을지로 등을 지나는 버스의 임시우회 및 무정차 통과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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