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후 지금까지 폐기된 물량이 9,000회분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폐기 물량의 86%가 온도 이탈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접종 시작 후 폐기 관련 사례를 살펴보면 총 201건 발생에 8,886회분이 폐기됐는데 이 중 한 위탁의료기관에서 한번에 420회분이 폐기된 사례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4일 국내 백신 접종 시작 후 현재까지 폐기 현황을 정리해 공개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후 지난달 26일까지 총 201건의 폐기 사례가 발생했으며 폐기량은 976바이알, 8,886회분이다. 976바이알 중 86.3%인 842바이알은 온도이탈로 폐기됐다.

폐기 사례 201건을 분석한 결과 주로 기관에서 한번 폐기 시 100회분 미만의 백신을 폐기하는 건수가 총 170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한 번에 300회분 이상 폐기한 경우가 1건 있었으며, 400회분 이상 폐기된 사례도 2건 보고됐는데 각각 1,032회분과 420회분의 백신이 한꺼번에 폐기된 것이다.

폐기 사고 발생건 수가 2회 이상인 기관은 예방접종센터 1곳, 병원 2곳, 의원 1곳, 군부대 2곳을 포함해 총 6군데로 확인됐다. 한번에 420회분을 폐기한 의원도 포함돼 있었다.
주된 폐기 사유는 접종 과정의 오류가 반복적으로 있었고 기타 온도일탈, 용기파손, 유효기간 경과 등의 사유도 있었다.
의원, 병원, 요양병원에서는 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예방접종센터에서는 화이자 백신이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의원은 “접종과정 오류는 초기 의료진 교육을 통해 예방 가능하며 백신 온도 일탈은 백신 보관 냉장고 설치, 지속적으로 점검가능한 시스템 구축, 전력차단 등 응급상황시 보관가능한 대안 장소 마련 등의 방법으로 예방가능하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또한 사용가능시간경과 케이스의 경우 백신 접종 방식의 유연성을 발휘하는 경우 예방 가능하다는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최근 국민청원에 올라온 내용처럼 의료기관이 백신을 수급받기 위해 직접 보건소를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대해 유감을 느낀다”며 “지난해 독감백신 사태 때부터 백신 관리에 있어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 및 지침을 공공히 할 필요성에 대해 여러차례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백신 수송과 보관에 대한 부실한 상황들이 백신 폐기로 연결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백신 하나하나가 코로나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한다는 시각에서 철저히 관리돼야 하며 이를 위해 콜드체인 표준화 기준 마련 및 생물학적 제제 등의 수송, 보관에 대한 제도적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의원은 지난 7월 20일 백신 폐기사고의 86%가 온도일탈 때문이라는 내용을 밝힌 후 꾸준히 코로나19 백신 폐기 사고에 대한 추가 분석을 시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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