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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선 출마 선언…불평등·불공정에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 한겨레

유튜브 동영상으로 비대면 선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출마선언 영상 화면 갈무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출마선언 영상 화면 갈무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코로나19’와 ‘불평등’, ‘불공정’ 등으로부터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발표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이날 오전 10시 유튜브 ‘이낙연 티브이(TV)’에 8분 40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출마선언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출마선언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로 힘들어진 자영업자, 노동자, 농어민, 청년 등 시민을 “더 따뜻하게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런 일들을 “제가 하겠다”고 나섰다. 코로나19가 심화시킨 “불평등”, 청년들이 항의하는 “불공정” 등 키워드를 앞세워 “불평등을 완화하는 일이 시급하다. 상처받은 공정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 상황을 “불안의 시대”라고 정의하며 시민들의 삶을 “국가가 보호해 드려야 한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출마선언 앞부분에는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다른 나라 정상들로부터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배치했다. 이 전 대표는 “어느 나라가 코로나에 가장 잘 대처했느냐는 물음에, 선진국 정상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킨다. 대한민국의 위기극복능력을 세계가 평가한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또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본인에게 “학교”였다며 “좋은 철학은 든든하게 계승하되, 문제는 확실하게 시정”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민주정권을 잇는 적통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출마선언 영상 화면 갈무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출마선언 영상 화면 갈무리.
출마선언에서 이 전 대표는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위한 5대 비전(신복지, 중산층 경제, 헌법개정, 연성 강국 신외교, 문화강국의 꿈)을 소개했다. 이 전 대표는 “누구나 인간으로서 최저한의 삶을 보장받아야 한다. 그것이 신복지의 출발”이라며 소득 뿐 아니라 주거·노동·교육·의료·돌봄·문화·환경 분야에서 ‘최저한의 생활’을 국가가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30년까지는 모든 국민이 지금의 중산층 수준으로 살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지향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거주 청년 3명 가운데 1명이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등 “지옥고”에서 사는 현실을 지적하며 “우선 지옥고부터 없애겠다”고 했다. 우선적으로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중산층 경제’라는 비전을 강조했다. 현재 57% 정도인 중산층의 비중을 70%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중산층 크기를 키워야 불평등이 완화된다는 주장이다. 중산층을 두텁게 만들기 위해서 이 전 대표는 “좋은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며 “IT, 바이오, 미래차, AI 같은 첨단기술 분야를 강하게 육성하겠다”고 했다. 그 밖에도 그린 산업의 활성화, 돌봄 등 사회 서비스 확대, 활발한 계층 이동을 위한 일자리와 세제, 복지 등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생명권·안전권·주거권 등을 새로 명시하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강하는 ‘헌법개정’도 예고했다. 이 전 대표는 “토지공개념이 명확해져 불로소득을 부자들이 독점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며 “특히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힘차게 추진하도록 헌법에 확실한 근거를 두고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무력이나 영토보다 ‘경제’, ‘문화’가 더 중요한 ‘연성의 시대’가 된 만큼 한국 또한 “연성 강국 신외교를 펼치겠다”고 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며 “북한 핵 문제는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의 틀로 해결할 수 있다. 그렇게 하도록 한국이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밖에도 “한미동맹”,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강화, “일본, 러시아와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비전으로는 ‘문화강국’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방탄소년단(BTS), 봉준호 감독, 윤여정 배우 등을 언급하며 “문화 예술만큼은 철저하게 그분들의 시장에 맡겨 놓을 것이다. 정부는 입을 닫고 지갑만 열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출마선언 뒤 공식 캠프도 발족됐다. 이 전 대표 선거조직의 명칭은 ‘필연 캠프’다. 5선인 설훈 의원이 좌장을 맡았고, 박광온(총괄), 최인호(상황), 홍익표(정책), 김철민(조직), 이병훈(총무), 김주영(직능), 서동용(홍보), 소병철(법률), 윤영찬(정무), 오영훈(수석대변인), 오영환(수행) 의원 등이 합류했다. 이훈, 배재정 전 의원은 각각 비서실장, 대변인을 맡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캠프 발대식을 치른 뒤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이낙연 대선 출마 선언 동영상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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