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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맹금사에서 만날 수 있는 멸종위기 수리류 3종 [이미디어= 이지윤 기자] - 환경미디어

[이미디어= 이지윤 기자] 서울대공원은 작년 새단장한 맹금사에서 세 종류의 수리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리는 멸종위기종으로 다른 동물원에서도 볼 수 있지만 세 가지의 수리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곳은 서울동물원이 유일하다.

매목(Falconiformes) 수리과(Accipitridae)는 날카로운 발톱과 갈고리 모양의 부리가 특징적이며 기류를 타는 기술이 뛰어나다. 먹이의 종류는 곤충부터 포유류까지 다양하다. 수리류들은 보통 우리나라에 겨울철에 도래하는 겨울철새들이다.  

2020년 11월 새단장을 마친 맹금사는 동물원 개원 당시부터 만들어진 좁고 열악한 철창 형태에서 37년만에 재조성된 공간으로 전시 중심 공간에서 멸종위기종의 보전과 동물복지 실현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했다. 특히 독수리와 같은 대형 맹금류가 비행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조성하고, 올빼미와 수리부엉이 같은 소형 맹금류의 야행성을 살려주기 위해 바위틈 작은 보금자리 형태의 동굴을 연출하는 등 서식환경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맹금사에는 수리부엉이, 올빼미, 콘도르 등 다양한 맹금류가 있으며 특히 3종의 수리류(독수리.검독수리.흰꼬리수리)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독수리의 영문명은 벌쳐(Vulture)로 끝나고, 검독수리와 흰꼬리수리는 이글(Eagle)로 끝나는데 이는 주로 죽은 동물을 먹는 벌쳐(Vulture)와 직접 사냥하는 이글(Eagle)의 차이다. 서울동물원에서는 세 종류의 수리를 비교할 수 있어 더 교육적이고 의미있는 관람이 될 것이다.

수리류 중 가장 큰 독수리(Cinereous vulture)는 1~1.5m의 크기로 몸은 전체적으로 검은빛을 띤 진한 갈색이고, 머리는 피부가 드러나 회갈색으로 보인다. 머리와 윗목에 깃털이 없는 이유는 동물의 사체에 머리를 박은 채 먹이를 먹는 청소동물로서 병균 등 이물질이 덜 묻어 질병에 노출될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독수리 뿐 아니라 까마귀, 딱정벌레류 등과 같은 청소동물들은 사체를 먹는 탓에 불길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사체의 부패, 해충의 집단발생, 질병 확산 등을 막아주는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검독수리(Golden eagle)는 다른 수리류들에 비해 검은 빛이 돌아 검독수리로 불리게 되었다. 암석이 많은 산악지대에 서식하며 몸 전체적으로 암갈색이나 정수리에서 뒷목까지 깃털이 황금빛을 띄고 있다. 크기는 75~90cm정도이며 암컷이 더 크다. 재빠른 속도와 뛰어난 시력, 강한 발톱과 부리를 가진 검독수리는 최고의 사냥꾼이다. 주된 먹이는 토끼나 다람쥐 같은 작은 포유류이지만 닭목의 조류들도 사냥대상이 되며, 먹이가 부족할 때는 자기 몸집보다 몇 배 큰 대형포유류도 사냥한다. 이처럼 용맹한 모습 덕인지 국내 최초 초음속 비행기인 ‘T-50 고등훈련기’의 별칭이 대국민 공모를 통해 ‘골든 이글’로 붙여지기도 했다.  

▲ 흰꼬리수리 <사진제공=서울시>


흰꼬리수리(White-tailed eagle)는 이름대로 흰 꼬리깃이 특징적으로 해안, 하구, 하천 등지에 서식한다.. 물가 주변을 날다가 사냥감을 발견하면 물 위에서 빠르게 낚아채는 뛰어난 물고기 사냥꾼이기도 하다. 몸 길이가 84~94cm 크기이며, 이보다 2배가 넘는 길이의 큰 날개를 갖고 있다. 대한민국 해양의 수호자인 해양경찰의 상징동물이 바로 흰꼬리수리인데, 흰꼬리수리의 넓은 날개와 역동적으로 비상하는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의 해양과 국민을 보호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수려한 외형과 웅장하게 비상하는 모습으로 수리류들은 예로부터 여러 국가들의 상징이 되기도 하고, ‘하늘의 제왕’이라 불리며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수리류들은 여러 이유로 개체수가 감소하여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추운 겨울철이 되면 이들은 먹이를 찾아 이동하지만 서식지의 파괴 등으로 먹이가 되는 야생동물이 부족해지고 농약, 중금속 등에 오염된 먹이는 포식자인 이들에게 중독을 야기한다. 또한 무분별한 밀렵과 곳곳에 있는 고압전선도 이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한편 이번에 동물원 간 교류를 통해 서울대공원으로 오게 된 검독수리 1마리와 흰꼬리수리 2마리는 각각 국립생태원과 대전오월드에서 번식한 개체들이다. 이로써 서울대공원에서는 독수리 4마리, 검독수리 1마리, 흰꼬리수리 4마리를 볼 수 있다. 서울대공원 이수연 원장은 “앞으로도 서울대공원은 국내·외 동물원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협력체계를 갖추어 멸종위기종의 보전과 동물복지를 위해 힘쓰고 동물원 관람이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자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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