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나폴레옹 '거리두기'에서 '껴안기'로…마크롱은 달랐다 - 한겨레

나폴레옹 서거 200주년 맞아 재평가
평가 꺼리는 전임 대통령 관례 중단
“우리의 일부…찬송 아니라 추모”
“노예제는 실수, 과학·행정에 기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5일 나폴레옹 서거 200주년을 맞아 파리 레젱발리드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5일 나폴레옹 서거 200주년을 맞아 파리 레젱발리드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폴레옹 서거 200주년을 맞아, 그에 대한 적극적인 평가에 나섰다. 전임 대통령들은 프랑스 역사에서 논쟁적인 인물인 나폴레옹과 얽히기를 꺼려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나폴레옹 서거 200주년을 맞아 파리 레젱발리드에 있는 그의 묘소를 참배해 헌화하고 “나폴레옹은 우리의 일부”라며 그의 공과를 모두 껴앉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나폴레옹은 세계의 영혼이고, 유럽의 악마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묘소 참배에 앞서 프랑스 연구소에서 간단한 연설을 통해 1799년(500인회를 해산시키고 원로원으로부터 제1통령으로 임명. 황제 즉위는 1804년)부터 1815년까지 나폴레옹이 통치한 프랑스의 명암을 거론했다. 그는 나폴레옹 황제의 유산을 “찬송하는 것이 아니라 추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폴레옹은 프랑스에서 가장 논쟁적인 역사적 인물이다. 나폴레옹 법전, 민법 등 프랑스 행정의 기초를 수립했고, 군사적 천재성을 가진 최고의 정치전략가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에 수만명의 사람들을 죽이고 프랑스 대혁명 이후 금지됐던 노예제를 다시 도입한 독재자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그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며 “우리는 흥겨운 찬송이 아니라 품위있는 추모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나폴레옹의 노예제 재도입은 “실수이고, 계몽의 정신에 대한 배반”이라면서도 “우리는 나폴레옹을 사랑한다. 그의 인생은, 우리가 위험을 감수하는 초대를 받아들인다면 가능한 것에 대한 맛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또 “나폴레옹은 이 나라의 통합과 위대함 모두를 추구해야만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학과 프랑스 행정조직의 질서를 세운 나폴레옹의 업적을 평가했다. 프랑스 역사에서 나폴레옹에 대한 평가를 꺼려온 전임 대통령들의 관례를 깬 마크롱의 결정은 소셜미디어에서 큰 논란을 불렀다. 여론조사 회사인 이포의 간부인 프레데릭 다비는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나폴레옹 추모를 지지한다며 “프랑스 사람들은 프랑스 역사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판자들은 사실 아주 소수”라며 “소셜미디어는 프랑스가 아니다”고 말했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공화국 역사에서 나폴레옹의 역할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나폴레옹은 우리를 공화국으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한 걸음”이라며 “노예제는 나폴레옹의 실수다. 공화국은 이를 바로 잡았고, 박멸했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Adblock test (Why?)

기사 및 더 읽기 ( 나폴레옹 '거리두기'에서 '껴안기'로…마크롱은 달랐다 - 한겨레 )
https://ift.tt/3xSMTWr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나폴레옹 '거리두기'에서 '껴안기'로…마크롱은 달랐다 - 한겨레"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