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굴벽화들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훼손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지적이 나왔다.
이들 벽화 중엔 4만5500년 전 술라웨시섬에 그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 벽화인 멧돼지 그림도 포함돼 있다.
사냥 장면과 초자연적 존재를 묘사한 이 지역의 다른 동굴 벽화들도 기온 상승에 따라 한층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
이는 가치있는 예술품을 보존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그리피스 사회문화연구센터 질리언 헌틀리 박사는 성명에서 "이 예술 작품들이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주와 인도네시아 연구진은 기온 상승과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 심한 우기 등 극심한 기상 변화가 동굴 내 염분 축적을 가속화시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염분은 환경이 가열되고 냉각됨에 따라 팽창하고 수축한다. 연구진은 더운 날엔 소금 결정체가 평소보다 3배 이상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벽화 앞뒤에서 생성되는 이 소금 결정체들은 그림 일부가 동굴 벽에서 떨어져 나가게 만들 수 있다.
헌틀리 박사는 "4만년 이상 된 것으로 알려진 벽화 패널에 파괴적 염분으로 인한 화학 작용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지질시대의 홍적세 동굴 벽화를 보존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시급히 필요합니다."
술라웨시 섬 멧돼지 그림은 토종 멧돼지 실물 크기로, 주변 외딴 계곡에 있는 '레앙 테동게' 동굴에서 발견된 이야기 벽화의 일부로 보인다.
이는 이 지역에 인류가 정착했다는 최초의 증거이기도 하다.
이 벽화는 돼지를 묘사한 예술 작품 중에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지만, 인간이 만든 예술 작품 중 가장 오래된 건 따로 있다.
7만3000년 전 남아프리카에서 만들어진 해시태그 모양의 낙서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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