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개막한 ‘2020 도쿄올림픽 3x3 1차 예선’에 출전한 대표팀은 남자부 B조에 편성돼 미국, 리투아니아, 벨기에, 카자흐스탄과 경쟁을 펼쳤다. 이승준, 이동준, 김민섭, 박민수로 팀을 꾸린 대표팀은 세계적인 팀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3월 3x3 국가대표 트라이아웃을 거쳐 이승준, 이동준, 김민섭, 박민수로 올림픽 3x3 대표팀 최종 명단을 확정한 대표팀은 신임 강양현 감독을 중심으로 약 1개월 간 국내에서 합숙훈련을 치렀다.
4월20일 진천선수촌에서 시작된 훈련은 광주 조선대와 서울을 거쳐 마무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전처럼 자유롭게 연습경기를 할 수 없는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대표팀은 할 수 있는 모든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애썼다.
5월24일 결전지 오스트리아로 출국한 대표팀은 코로나19로 인해 오스트리아 비엔나까지의 직항편이 사라진 탓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28시간이 걸려 대회가 열리는 그라츠에 도착했다. 그라츠에 도착한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결과가 나오는 8시간 동안 격리에 들어갔다.한국을 떠난 후 이래저래 40시간 넘게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한 대표팀은 다행히도 전원 음성 결과를 받았지만 몸을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다. 현지시간 24일 도착해 25일까지 격리돼 있던 대표팀은 대회 하루 전인 26일 첫 공식훈련에 나섰다.
힘든 조건이었지만 열심히 회복에 들어간 대표팀은 현지시간 27일 벨기에와 미국을 상대로 이번 대회 첫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아쉬웠다. 벨기에를 상대로는 선전을 펼쳤지만 미국에게 21-3이란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지켜보던 팬들이나 선수들 모두 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회 첫날이었다.충격의 2연패 후 대표팀은 심기일전했다. 1승 상대였던 카자흐스탄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각오가 팀 전체로 퍼졌다. 그런데 카자흐스탄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카자흐스탄은 우리 대표팀이 예선 탈락한 FIBA 3x3 아시아컵 2019에서 4강에 들었고, 이번 올림픽 1차 예선에서도 미국을 상대로 22-19의 접전을 펼친 다크호스였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의지는 상상 이상이었다. 맏형 이승준을 중심으로 모든 선수가 유기적으로 플레이했고, 한국의 승리 방정식인 외곽슛이 터지며 카자흐스탄을 몰아붙였다.
승리가 간절했던 대표팀은 카자흐스탄을 21-13으로 제압하며 대회 첫 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예선 마지막 상대인 강호 리투아니아에게 고전한 대표팀은 22-12로 패했고, 1승3패의 성적으로 이번 2020 도쿄올림픽 3x3 1차 예선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최종 남자부 B조 4위로 대회를 마친 강양현 감독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정말 고군분투했다. 3x3 선진국들에 비하면 부족한 준비였는데도 투혼을 발휘해줬다.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서의 경험을 앞으로 한국 3x3의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한국 3x3 대표팀 최초의 올림픽 도전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아쉬움도 있지만 한국 3x3의 현실을 생각하면 선수들에게 미안함이 더 커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3x3의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예전처럼 특정 선수 1, 2명의 화려한 개인기가 통하지 않고, 강한 파워를 바탕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팀들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 이 점은 현지에서 직접 경기를 뛴 대표팀 선수들도 입을 모아 하고 있는 이야기다.한국 3x3는 아직도 세계와 격차가 크다. 급변하는 흐름에 맞춰 새로운 준비가 필요한 2021년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주춤했다고 생각한 사이 3x3 선진국들은 예상보다 많은 준비를 했다. 부럽지만 언제까지 부러워만 할 수 없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나타난 여러 현안들을 갖고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한국 3x3가 되길 바란다.
한편, 올림픽 1차 예선의 모든 일정을 마친 우리 대표팀은 한국시간 6월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사진_FIBA 제공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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