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화웨이와 '로고 싸움'에서 패소...EU 특허청 "안 비슷한데?" - 조선비즈

입력 2021.04.22 10:08

세계적 명품 패션 브랜드 샤넬이 화웨이와의 로고 상표권 싸움에서 패소했다고 21일(현지 시각) BBC가 보도했다.

화웨이가 컴퓨터 하드웨어용으로 제작한 로고(왼쪽)와 샤넬 로고. /트위터 캡쳐

EU법원은 샤넬이 화웨이의 컴퓨터 하드웨어용 로고가 자사 로고와 유사하다며 제기한 소송에 기각 결정을 내렸다.

샤넬이 소송을 제기한 로고는 화웨이가 2017년 컴퓨터 하드웨어용으로 제작해 EU에 상표보호를 신청한 것이다. 샤넬은 양 로고가 "두개의 반원이 수직으로 얽혀 있는 모양이 샤넬의 로고와 유사하다"며 "대중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당시 상표보호를 반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2년 전 EU특허청은 샤넬의 이의제기를 일축하며 "양 로고 사이에 유사성이 없어 대중이 혼동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날 EU일반법원도 "양 로고 사이 몇 가지 유사점이 있지만, 시각적인 차이점은 상당하다"며 샤넬에 패소 판정을 내렸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특히 샤넬의 마크는 곡선이 더 둥글고 선이 더 굵고 가로 방향인 반면, 화웨이 로고의 방향은 수직이다"라며 두 로고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샤넬은 EU특허청에 이어 이번 EU법원에서까지 패소 판결을 받은 셈이다. BBC에 따르면 샤넬은 이번 결정에 대해 유럽 사법 재판소에 항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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