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개그맨이자 방송인 박수홍(51)이 친형 부부에게 100억원대의 '횡령'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박수홍과 친형 사이의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고된 상황에서 친형 측이 이번 갈등은 박수홍의 여자친구 문제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을 내놨다.
박수홍의 친형인 박진홍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대표 측은 지난 4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수홍과의 이번 갈등은) 회계 문제나 횡령 문제가 아닌 지난해 초 박수홍의 여자친구 소개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박 대표 측이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지난해 설 명절에 박수홍이 가족들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하려했고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박수홍과 박 대표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 됐고 지난해 6월부터 완전히 갈라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 주장에 따르면 박수홍의 여자친구는 1993년생으로 박수홍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상암동 아파트의 명의자다.
등기부 등본을 보면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9월 박수홍과 어머니의 공동소유에서 이 여성으로 소유자 명의 변경이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어머니가 박수홍에게 인감 도장을 넘겨줬지만 실제 매매가 이뤄질지 몰랐다는 게 박 대표 측 주장의 핵심이다.뿐만 아니라 박 대표 측은 박수홍이 지난해 6월부터 법인통장과 이체에 필요한 공인인증서, OTP 카드 등을 차례로 가져갔다면서 자신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횡령'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와 관련, 박 대표 측은 "법인 통장들은 법인의 모든 이익 잉여금이 담긴 통장으로 만기 2~3년의 예금 형태"라면서 "형이 횡령 해서 도망갔다고 하는데 박수홍 본인이 라엘과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이익잉여금 법인 통장을 다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대표 측은 "최근 박수홍이 고아원에 기부한 1,000만원도 법인에서 지급됐다"면서 "박 대표는 동생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고, 그 부로 자신과 가족의 이익만을 챙겼다는 비난에 힘들어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박수홍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에스 노종헌 변호사는 지난 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박수홍 친형 박모씨와 형수의 횡령 의혹에 대해 5일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대표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족끼리 진흙탕 싸움을 하기 싫어서 참고 있었다"면서 "회계에 문제가 있다면 법으로 해결하면 되고, (박수홍이) 고소를 한다면 법정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박 대표 측은 그러면서 "입시 준비에 정신없는 고2 딸에게 허위 사실로 주변 친구들에게 외면을 당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못하게 한 사람에 대해서 법적 조치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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