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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0단] 보궐선거에서 '文 마케팅`이 잘 안보이는 까닭 - 매일경제

안녕하세요. 한 주 쏟아진 정치 이슈 중에서 핵심을 건져 올리는 '정치 0단'입니다. 오늘은 역시 보궐선거 얘기입니다.

불과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2월 말 정도만 해도 여당 후보가 상승세란 말이 나왔는데, 이제는 야당 후보가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당에 불리한 이슈 곳곳에

한 달 사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LH 사태가 터졌죠. 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보궐선거가 왜 열리게 됐는지 상기시키는 일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야권후보 단일화가 큰 주목을 받으며 완성됐습니다. 이슈가 많아 세간의 눈이 여당에서 벗어났다는 점도 있지만, 이슈 자체가 여당에 불리한 것 투성이기도 했죠.
선거 때마다 '문정부 위해' 외쳤는데

이런 선거 판세 변화와 함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모습도 좀 달라졌습니다. 이른바 '문재인 마케팅'이 잘 안 보인다는 겁니다.
2020년 총선_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전주병 국회의원 후보가 1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의 힘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전북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2020.4.14 [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2020년 총선_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전주병 국회의원 후보가 1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의 힘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전북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2020.4.14 [연합뉴스]
현 정부 들어서 치러진 지방선거(2018년)와 총선(2020년)에서 여당 지도부는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하여"를 외쳤습니다. 문정부 성공을 위해서 지지를 해달라는 호소였고, 선거 결과로 볼 때 호소가 통했습니다. 여당의 출마 후보 거의 대부분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거나, 본인의 당선과 문정부의 성공을 연결지었습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크게 내걸기도 했죠.
2020 총선_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후보가 15일 오후 구로동 선거 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언론사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4.15[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2020 총선_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후보가 15일 오후 구로동 선거 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언론사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4.15[연합뉴스]
대통령과 가깝고 친하다는 게 후보에겐 득이 됐던 겁니다. 여기엔 '콘크리트'란 표현이 붙은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때문이었겠지요. 동시에 문정부에 대한 기대도 깔려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읍소전략과 인물론이 대체

그런데 4·7 재보궐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금은 문 대통령 얘기가 잘 안 들립니다. 대신에 읍소 전략과 인물론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반성합니다" 등 호소를 합니다. 문 대통령을 거론하더라도 "힘을 낼 수 있도록 투표해 주세요"라고 합니다. 또 후보 개인을 봐달라고 강조하면서 공약을 강조하기도 하죠. 동시에 경쟁후보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몰아세우기도 합니다.

26일 부산진구 부산도시철도 서면역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 도시철도망 비전 발표식" 및 선거유세에서 김영춘(좌)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6일 박영선(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신촌 현대백화점앞에서 집중유세를 갖고 서울시장으로 가장적합한 사람은 본인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있다. [연합뉴스, 이승환기자]이미지 확대
▲ 26일 부산진구 부산도시철도 서면역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 도시철도망 비전 발표식" 및 선거유세에서 김영춘(좌)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6일 박영선(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신촌 현대백화점앞에서 집중유세를 갖고 서울시장으로 가장적합한 사람은 본인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있다. [연합뉴스, 이승환기자]
불과 올해 초만 해도 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선 후보들이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 뜁시다' 라고 했죠.

26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23~25일 자체 조사, 전국 1001명 대상)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직무 긍정평가 비율)은 34%로 취임 후 최저, 부정평가 비율은 59%로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라고 말한 응답자가 단연 많았습니다. LH 사태의 충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 재보선과 관련해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33%,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57%였는데, 여당 당선 의견은 계속 낮아지고 있고 야당 당선 의견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당으로서는 지금 가능한 한 문 대통령을 거론하지 않고 후보 자체를 봐달라고 호소하는 것이겠지요.


대통령 지키고 대선 기약 의미도

한편으로는 문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지금 어려운 선거판 상황과 문 대통령을 거리두기 하는 거지요. LH 사태의 충격파는 여당과 출마 후보가 고스란히 감당하는 겁니다. 그래야 재보선 뒤에 대선 정국까지 충격이 이어지는 것을 막고,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임기말임에도 30%대를 유지하는 문 대통령 지지율의 힘을 지킬 수가 있는 거지요.

이제 보궐선거가 10일 남짓 남았습니다. 이번주 '정치 0단'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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