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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소형 SUV '티록' 경사에서 진가… 높은 가격은 부담 - 조선비즈

입력 2021.02.13 07:00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록(T-Roc)은 전 세계에서 50만대 가까이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전기차 바람이 거세게 부는 상황에서 폭스바겐이 내놓은 디젤 모델, 티록을 시승해봤다.

외관 디자인은 티구안, 투아렉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좀 더 심플하면서도 날렵한 느낌을 준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넓게 적용됐고, 지붕에는 크롬 스트립이 장착돼 쿠페 스타일을 연상시킨다. 티록의 전폭은 1820㎜로, 각각 1800㎜인 현대차 코나, 기아 셀토스보다 길고, 전장 역시 4235㎜로 코나(4205㎜)보다 길다.

폭스바겐이 국내 처음 출시한 소형 SUV 티록./폭스바겐 제공
소형 SUV라고 하지만, 디젤 차량인 데다 준중형 SUV 티구안과 같은 2.0L TDI 엔진이 탑재돼 차체를 끌고 나가는 힘이 좋았다. 이날 시승은 서울 대치동에 있는 SETEC에서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을 왕복하는 30㎞ 구간에서 이뤄졌는데, 특히 경사가 심하고 구불구불한 산길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티록은 2.0 TDI 엔진과7단 DSG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4.7kg.m의 성능을 발휘하는데, 덕분에 경사가 심한 길에서도 가벼운 주행이 가능했다. 크게 꺾어지는 구간에서 가볍게 빠져나가는 주행 능력이 탁월했고, 차체가 가벼워 순간 속도를 올리는 데에도 무리가 없었다. 곡선 구간에서 큰 쏠림이 없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폭스바겐이 국내 처음 출시한 소형 SUV 티록./폭스바겐 제공
다만 도심 주행에서는 승차감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신호 대기 상태에서 다시 가속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가속 페달이 너무 가볍게 반응해 운전자가 섬세하게 속도를 조절하기 어렵다는 느낌도 들었다. 티록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이르는 시간(제로백)이 8.8초다. 이번에 티록은 디젤 모델만 출시됐는데, 디젤차 특유의 엔진 소음도 작지 않은 수준이었다.

이날 시승을 마치고 클러스터에 뜬 평균 연료 소비량은 14.7㎞/L였다. 공인 연비는 15.1㎞/L다. 티록과 경쟁할 국내 소형 SUV가 대부분 가솔린 모델로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나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연비는 12~13㎞/L 수준이다.

폭스바겐이 국내 처음 출시한 소형 SUV 티록./연선옥 기자
실내 공간은 실용성을 우선 고려한 모습이었다. 운전석 디지털 클러스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조정할 수 있어 편리했고, 실내 온도 조절은 모두 다이얼식으로 돼 있었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뒷좌석은 성인이 앉기에는 너무 좁았다. 대신 트렁크 공간이 넓어 2인 가족이 차박이나 캠핑을 가기 적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은 훨씬 넓어진다.

티록은 모든 트림에 안전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전방 추돌경고와 긴급제동 시스템, 사고 우려 시 안전벨트를 강하게 조이는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사고 직후 시스템이 한계까지 제동 기능을 작동시켜 2차 충돌을 예방하는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갑자기 차도에 뛰어드는 보행자를 감지해 경고하고 긴급 제동하는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다. 하지만 차로유지보조나 차선이탈방지 기능은 탑재돼 있지 않다.

폭스바겐이 국내 처음 출시한 소형 SUV 티록./연선옥 기자
티록의 가격은 스타일 3599만원, 프리미엄 3932만원, 프리스티지 4032만원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이 "독일 출시 가격보다 1200만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스타일 가격이 3216만원까지 낮아진다고 하지만,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국내 소형 SUV 코나는 1999만~2996만원, 셀토스는 1934만~2896만원 수준이고 수입 브랜드 시트로엥 C4 칵투스나 지프 레니게이드도 각각 3238만원, 3410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우디 Q2(3850만~4242만원). 미니 컨트리맨(3960만~4470만원)보다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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