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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토론앱 - BBC News 코리아

클럽하우스는 음성 기반의 소셜 미디어 앱이다

오디오 전용 소셜 미디어 ‘클럽하우스'가 최근 중국 본토에서도 큰 인기를 끌자 당국이 이에 대한 접속 차단에 나선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현재 아이폰 운영체계(iOS)에서만 이용 가능하며, 기존 사용자의 초대를 받아야 앱을 쓸 수 있다.

사용자는 특정 주제에 관한 대화를 위한 클럽을 개설할 수 있고, 실시간 대담 형식으로 음성 기반의 토론이 이뤄진다.

가입 이후에는 토론방에서 유명인의 대화를 쉽게 들을 수 있고, 관심사에 맞는 대화방에 자유롭게 들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작년 4월 출시돼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주로 사용돼왔던 '클럽하우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최근 대중에 잘 알려진 유명인들이 가입하면서 빠르게 입소문이 퍼졌다.

한국에서도 IT업계를 중심으로 최근 클럽하우스의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등 한국 스타트업 업계를 대표하는 창업자들뿐 아니라 '레인보우' 지숙, '클래지콰이' 호란 등 유명 연예인도 이 앱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초대받은 이들만 가입할 수 있다 보니,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서는 클럽하우스 가입 초대권이 거래될 정도로 인기다.

중국에서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중국은 서구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을 금지하고 있고 인터넷을 철저하게 검열하지만 클럽하우스는 최근까지 금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론 내용이 따로 저장되지 않는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토론이 끝나면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론 내용을 따로 녹음하거나 외부로 전송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BBC 취재 결과, 클럽하우스에서는 대만 독립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이 등장하는 등 중국 정부의 검열로온라인에서 쉽게 언급하지 못하는 민감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민주주의의 장단점, 홍콩 보안법과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등 중국 정부가 금기시하는 주제에 관한 토론의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었다.

클럽하우스는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보니, 초대장 코드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400위안(약 7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국 당국이 조만간 이 앱의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8일 중국에서 클럽하우스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는 글 수천 건이 올라왔다.

아직 중국 당국은 클럽하우스 사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분석: 한발 늦은 대응

케리 앨런, 중국 미디어 애널리스트

클럽하우스는 중국 검열 당국의 골칫덩어리가 될 것이다. 특히 다가오는 춘절 연휴 기간에 당국은 활발하게 검열 활동을 하지 않으니 말이다.

해외 앱은 보통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순간 차단된다. 하지만 클럽하우스의 경우, 지난 며칠간 별다른 제재 없이 사용이 가능했다. 중국 본토에 있는 사용자들은 외국에 있는 사용자들과 활발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앱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거다.

중국 당국이 클럽하우스가 이렇게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화웨이와 같은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인기가 급상승했는데, 클럽하우스는 아이폰 운영체계(iOS)에서만 이용 가능하니 말이다.

아직 클럽하우스가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금지됐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8일 웨이보에서는 ‘클럽하우스차단(#ClubhouseBlocked)’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클럽하우스 접속 장애를 경험했다는 사진과 글이 10만 개 이상 등장했다. 곧 이 해시태그는 웨이보에서 사라졌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클럽하우스가 '표현의 자유 성지'가 됐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며, "반중국 프로파간다를 퍼뜨리기 위해 쓰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이 플랫폼은 아직 개발 초기에 있다"며 친절한 공동체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앱이 돌아올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클럽하우스는 공식적으로 활성 사용자가 몇 명인지 밝히지 않았다. 모바일 분석 회사인 센서타워는 이 앱이 최소 200만 회 다운로드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초대장 없이 앱만 다운받은 경우도 있으리라 전망했다.

지난해 5월 클럽하우스의 투자 가치는 약 1억달러(약 1120억원)에서 이달 10억달러(약1조1200억원)로 10배 올랐다. 안드로이드 앱 서비스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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