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 Coast Guard District 7
카리브해의 한 무인도에 고립됐던 세 사람이 코코넛을 따먹으며 33일을 버티다 미국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해안경비대는 지난 8일 헬리콥터로 정기 순찰을 하던 중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와 쿠바 사이 카리브해 사이에 있는 섬 앵귈라 케이에서 깃발을 마구 흔들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이들은 모두 쿠바 국적으로 코코넛을 먹고 지냈다고 경비대에 밝혔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대원 한 명은 BBC에 "이 사람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생존해 온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 관계자인 라일리 비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순찰 중에 무언가 눈에 들어와서 고도를 낮춰 비행했다고 전했다. 낮은 고도에서 보니 섬에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경비대는 즉각 구조할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았지만, 이들에게 음식과 물을 전달했다. 서로 소통을 하기 위해 무전 장치도 내려보냈다.
비처는 "불행히도 대원 중에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내 짧은 스페인어로 그들이 쿠바 사람이며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섬에 33일 있었다는 사실을 무척 강조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구조된 사람들은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었는데, 이들은 해안 경비대 관계자들에게 배가 침몰한 후 이 섬으로 헤엄쳐 갔다고 밝혔다.
구조에 참여했던 저스틴 더거티 중위는 세 사람이 코코넛으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며 "언뜻 봐도 그 섬에는 먹을 것이 많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나무들이 좀 있어서 뭔가를 따서 먹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들은 쥐와 소라도 먹으며 버텼다고 한다.
이들 3명은 지난 9일 헬기로 구조된 뒤 플로리다의 한 의료센터로 이송됐으나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 사건을 미국 이민관세청으로 보냈다.
구조대원들은 BBC에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더거티 중위는 "그 어디에서도 이렇게 오랫동안 표류했던 사람들을 만나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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