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체류 중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더 막막하게 느껴질 겁니다.
최근 YTN 해외 리포터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가까스로 완치됐는데요.
중증이 아니면 받아주는 병원도, 약도 없어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아야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원요환 리포터가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었던 코로나19 투병 후기를 전해왔습니다.
[기자]
[원요환 / 아랍에미리트 리포터 : 어느 날 갑자기 몸이 굉장히 피곤했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기침이 나고, 열이 나고, 이거 정상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난해 연말,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받은 PCR 검사.
검사 하루 만에 받은 문자에는 양성판정이라는 결과만 있을 뿐 아무런 지침도 없었습니다.
[원요환 / 두아랍에미리트 리포터 : 솔직히 이야기하면 정부나 이런 데서 연락이 오지 않았어요. (병원에서는) 자가격리 잘하고 특별한 게 있으면 병원 들르라는 연락이 한 번 왔고….]
항상 마스크를 섰는데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답답했고, 중증이 아니면 병원을 갈 수 없다는 점에 무섭기도 했습니다.
일일 확진자가 수천 명씩 나오는 아랍에미리트는 나라 전체 병상 개수가 14,000개에 불과해 중증 환자가 아닌 이상 치료나 입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원요환 / 아랍에미리트 리포터 : 지금 이 약들은 제가 코로나19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먹은 약들입니다. 사실 코로나19에 대한 특별한 약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기침 약을 먹을 수밖에 없었어요. 기침을 완화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혼자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에 덜 아플 땐 운동을 하고 매일 열을 재며 몸 상태를 체크했습니다.
[원요환 / 아랍에미리트 리포터 (확진 8일차) : 처음에는 정말 (열이) 한 38도까지 올라갔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나마 조금 많이 내려갔고, 죽다가 살아난 느낌이네요.]
[원요환 / 아랍에미리트 리포터 (확진 9일차) : 아직까지 이렇게 말을 할 때 약간 기침을 하는 걸 보면 아직 완전히 나은 것 같지 않고요.]
[원요환 / 아랍에미리트 리포터 (확진 10일차) : 현재 제 몸 상태는 처음에는 두통이 많이 심했고, 지금은 두통이 조금 없어졌는데 대신 기침이 안 멈추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다시 밖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드디어 2주가 지나 PCR 검사를 받기 위해 다시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찾았습니다.
[원요환 / 아랍에미리트 리포터 : 지금 (PCR)검사 받기 바로 전입니다. 한 시간 넘게 기다렸네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의무 검사지만 4만 원의 비용을 내야 합니다.
24시간 후, 만 하루를 기다리자 드디어 음성 결과를 받았습니다.
두바이에서는 두 번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야 직장 등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원요환 / 아랍에미리트 리포터 : 외국은 각자도생, 혼자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세상입니다. 여기서는 걸리면 답이 없어요. 혼자 이겨내는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개인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두바이에서는 60세 이상과 만성질환자만 화이자 백신을 맞고, 일반 성인들에게는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 접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국산 백신의 경우 보건소나 병원 등을 통해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지만, 현지에 있는 우리 동포들은 접종을 꺼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지 2주 정도 지났습니다.
다행히 별 후유증은 없고 곧 출근도 앞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건강한 모습으로 두바이의 생생한 모습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YTN 월드 원요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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