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
카카오는 커뮤니티형 스토어, 네이버는 라이브 커머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침체되면서 캐릭터 상품 시장이 얼어붙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권에 캐릭터 상품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와 네이버는 판매 부진에 따른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실용성보다는 심미성이 중시되는 캐릭터 상품은 불황기에 소비가 줄어드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국내로 여행을 오는 해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여행객 대상 판매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카카오 프렌즈와 라인 프렌즈 플래그십 매장의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 고객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매장 내 카페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운영이 제한되는 상황. 업체들은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8월 캐릭터 사업을 전개하는 카카오IX와 카카오 내 쇼핑 부문을 담당하는 카카오커머스의 합병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이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경영 효율성 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하던 캐릭터 사업의 온라인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오프라인 캐릭터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언택트(비대면) 소비 채널인 온라인 매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행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IX를 흡수한 이후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프렌즈 온라인 스토어를 커뮤니티 형태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말 선보인 커뮤니티형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리뉴얼한 신상품을 캐릭터와 함께 아트워크로 표현하고, 상품 구매로 이어지도록 했다. 또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참여형 게시물을 업데이트하며 스토어 내에서 타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온라인 스토어 개편 후 이용자 수는 이전 대비 20%, 페이지뷰는 110%가량 증가했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향후 카카오프렌즈 온라인 스토어 전용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커머스는 재고 정리 차원에서 홍대 플래그십스토어(대표 매장) 지하 1층에 '팩토리 스토어'를 열었다. 이곳에선 카카오프렌즈 상품을 최대 7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철 지난 제품과 패키지 파손 등으로 상품성이 다소 떨어진 신상품을 만날 수 있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팩토리 스토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판매가 저조해진 상품을 정리하고, 고객들에겐 득템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프렌즈도 온라인 커머스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제공하던 브랜드 경험을 온라인에서도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내년엔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CX(customer experience) 유니버스 구축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며 "오프라인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매끄럽게 이어, 일관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호감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게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 일환으로 MZ세대 온라인 쇼핑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방송 판매)를 도입했다. 라인프렌즈는 지난 6월과 11월 두 차례의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해 캐릭터 상품을 판매했다. 11월 라이브 커머스에선 하루동안 1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특정 국가에서 한정 시간 깜짝 판매(플래시 딜)하던 글로벌 온라인 셀렉트 숍 '라인프렌즈 컬렉션'을 상시 몰로 개편했다.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해 캐릭터를 개발하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한다. 2017년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선보인 BT21 캐릭터는 BTS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라인프렌즈의 효자 상품이 됐다. BTS 멤버들이 직접 캐릭터를 만든 BT21은 팬들과 함께 독자적인 세계관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엔 BT21의 공식 서포터즈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최근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ITZY'(있지)와 함께 'WDZY' 캐릭터를 만들었고,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트레저'와는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육성형 게임 컨셉으로 새로운 캐릭터 제작에도 착수했다.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펼친다. 웨이보, 타오바오 등에서 1억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의 대표 왕홍(온라인 인플루언서) 리자치 (李佳琦)와 '네버스 패밀리'(Never's Family)를 개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라인프렌즈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기간 캐릭터 제품 판매로 2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독보적인 캐릭터 지식재산(IP) 비즈니스 역량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IP와 제품과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라이브 방송 플랫폼 등 이커머스 역량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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