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김모(24)씨는 지난 10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5기 모집에 지원했다. SSAFY는 삼성그룹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30세 이하 청년을 뽑아 집중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교육하는 SW 개발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김씨는 "1·2기에 비하면 경쟁률이 엄청나게 올랐지만, 그만큼 이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에 떨어져도 다음 모집에 또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주 52시간제 시행 등의 여파로 취업 문이 좁아지면서 채용시장의 큰손인 기업들이 개설한 청년취업프로그램이 구직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업자들로부터 실무교육을 받음으로써 취업 확률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채용시장에서 SSAFY 이수자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들 교육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을 도입한 기업이 50여 곳에 이를 정도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과 올해 상반기 수시채용에서 이 프로그램 수료자를 우대하는 연계 채용 방식으로 신입사원 7명을 뽑기도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은 물론 증권, 보험업계까지 디지털전환(DT)을 추구하면서 채용 시장에서 SW 인재 수요가 높아졌다"면서 "삼성에서 강사진을 구성해 교육했으니 실력을 믿고 뽑아도 된다는 평이 많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취업자리를 직접 연계해주는 곳도 있다. 지난 2018년부터 SK하이닉스(000660)가 진행하는 ‘청년 하이파이브(Hy-Five)’가 이같은 경우다.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는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SK하이닉스의 우수 협력사에는 준비된 인재를 연결해준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약 450명의 청년이 이 프로그램을 거쳤는데, 1기와 2기 수료자 210명 가운데 82%(172명)가 반도체 관련 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코로나19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상황을 고려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0여 개의 협력사가 참여해 이 프로그램 수료자를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원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1기 때 1200명이던 지원자는 3기 때 3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체험형 취업 실무 교육 프로그램인 취업 아카데미는 지금까지 수료한 1289명 중 462명(38%)이 취업에 성공했다. 합숙 교육 시 숙식 무료 제공은 물론 연수 수당 50만원도 지급한다. 9주간 진행하는 청년 AI·빅데이터 아카데미 역시 수료자 283명 중 43%(122명)가 AI 분야에 취업했을 정도로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갖췄다.
다만 취업난이 너무 심각해 이같은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것조차 바늘구멍이 되고 있다는 탄식도 나온다. 기업이나 수료자 등은 만족하지만, 기회를 잡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기업 취직을 준비 중인 양모(26)씨는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알짜’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각 기업별 취업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위한 강의가 따로 생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이수하면 취업에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이조차 쉽지 않아 취업이 어렵긴 마찬가지"라고 했다.
December 03,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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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SW 배웠습니다”… 믿고 뽑는다는 대기업 취업지원프로그램 수료자들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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