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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닷속에서 900년 전 중국 무역선 대형 닻돌·동전 발견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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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리 앞바다 해저에서 닻돌을 줄에 묶어 끌어올리는 광경.
신창리 앞바다 해저에서 닻돌을 줄에 묶어 끌어올리는 광경.
제주 신창리 앞바다 해저에서 12~13세기께 가라앉은 중국 무역선의 대형 닻돌과 당시 중국 동전이 나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국립제주박물관은 지난 5~7월 벌인 제주 한경면 신창리 해역 수중 발굴조사 결과, 중국 도자기·동전과 함께 3.1m짜리 대형 닻돌(碇石) 1점을 찾아냈다고 24일 발표했다. 발굴된 중국 닻돌은 두 조각으로 쪼개진 채 발견됐다. 중앙부가 두툼하고 양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긴 마름모꼴을 하고 있는데, 몸체 양옆에 나무로 된 갈고리 모양의 닻가지를 붙여 배를 고정했다. 모든 면을 편평하게 다듬었다는 점에서 자연석 일부만 가공해 쓴 국내의 옛 닻돌과 차이가 난다. 중앙부에는 닻 자루인 닻채와 접합하는 부분에 22cm의 얕은 홈이 파여 있으며, 못을 박기 위한 폭 7cm 가량의 홈도 확인된다.
인양된 닻돌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인양된 닻돌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중국 닻돌은 충남 태안 마도와 진도 등 국내 서해안 해역에서 종종 발견된다. 과거 인양된 중국산 닻돌은 전체 길이 175cm 내외, 두께 11~13cm, 무게 100~130kg 정도지만, 이번 신창리 해역에서 발견된 닻돌은 전체 길이가 310cm, 중심부 폭 36cm, 중심부 두께 29cm, 무게 586kg으로 크기와 무게가 기존 닻돌보다 훨씬 크고 무겁다. 중국의 경우 가장 큰 송나라산 닻돌은 광둥성 양장시 앞바다에서 나온 난하이 1호의 것(길이 310cm, 무게 420kg)으로 신창리 해역에서 발견된 닻돌과 길이·형태 등은 비슷하나, 무게는 신창리 것보다 덜 나간다. 신창리 해역에서 난파된 선박이 상당한 규모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 광둥성 실크로드 박물관 외부에 전시된 송나라 배 난하이 1호의 닻돌 모형. 닻돌 몸체 양옆에 나무로 된 가지를 붙인 것이 특징이다.
중국 광둥성 실크로드 박물관 외부에 전시된 송나라 배 난하이 1호의 닻돌 모형. 닻돌 몸체 양옆에 나무로 된 가지를 붙인 것이 특징이다.
함께 확인된 중국 동전은 경덕원보(景德元寶:1004~1007년), 희령원보(熙寧元寶:1068~1077년), 선화통보(宣和通寶:1119~1125년)로 모두 북송시대 주조된 것이다. 경덕원보는 고려시대 제주의 주요 사찰이던 수정사 터에서 중국 도자기와 함께 발견됐고, 희령원보도 제주도 고내리 유적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다. 연구소 쪽은 “섬의 뭍과 인근 바닷속에서 같은 종류의 유물이 확인된다는 것은 바닷길을 통한 과거 동아시아 국제 교류사에서 제주도가 상당한 위상이었음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신창리 수중 유적은 1983년 금제 장신구가 발견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중국 남송시대(1127~1279)의 도자기들이 다량으로 출토·인양되면서 중국 무역선이 난파된 자취로 추정해 왔다. 지난해 처음 진행된 정식 발굴조사 결과 남송대 저장성 룽취안 가마에서 구워낸 다량의 도자기와 상인이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인장 2점이 확인된 바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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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4, 2020 at 08:2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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