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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가 안방처럼 드나드는데 방관”... 금감원 내부에서 성토 목소리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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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01 06:00

금융감독원 퇴직자들이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 로비 의혹에 휩싸이면서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금감원 내에서는 "퇴직자들인 이른바 OB(Old Boy)들이 금감원을 안방 드나들 듯 한다"며 이번 라임·옵티머스 로비 의혹이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노동조합 게시판에는 최근 "OB들이 출입절차를 무시하고 원내에 들어와 후배들을 만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사모펀드 사태로 금감원을 향한 여론이 싸늘하다. 법무법인과 (민간 금융사) 감사 등으로 재취업한 OB들이 우리 원에 접근하고 있는 것을 막고 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OB들이 출입절차를 어기고 금감원 사무실에 들어오고 올해 퇴임한 전 임원이 임원용 엘리베이터를 탔다는 제보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안이 이렇게 될 때까지 경영진은 무슨 일을 했냐"며 "금융사에 대해서는 내부통제의 책임을 물어 최고경영자를 중징계하면서 정작 우리 원의 보안절차가 이렇게 허술하다면 누굴 탓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옵티머스 사태를 부실 감독한 금감원에 대한 공익 감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도 내부 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직원은 일부 금감원 직원들이 OB들과 자주 술자리를 갖는 것을 알고 있다며 "OB들이 원하는 게 뻔한데 이들과 어울려 술마시고 다니는 직원들도 문제"라고 했다.

금감원 내에는 직원들에게 업무 관련 청탁을 자주 하는 OB들의 명단이 돈다고 한다. 일종의 ‘블랙리스트’인 셈이다. 이런 문제가 계속되는데도 임원진들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금감원 직원들의 불만이다. 일부 직원은 임원진이 재취업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조치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까지 나온다.

금감원의 한 직원은 "OB들의 업무 청탁을 엄격하게 금지할 경우 현직자들이 퇴임 후 갈 자리가 줄어들지 않겠냐"며 "재취업을 위해 민간 금융사로 간 OB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업무 청탁도 눈 감아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많이 있다"고 했다.

현직 직원과 OB의 만남에 대한 엄격한 내부 규제는 이미 마련돼 있다. 2018년 금감원은 2년 내 퇴직한 ‘전직 임직원’들과 만날 경우 사적인 자리라도 반드시 미리 신고하게 하는 등 사적접촉제한 규정을 강화했다. 당시에도 적진 금감원 직원들이 민간 기업으로 이직해 금감원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내부 규제가 2년 전에 마련됐는데도 라임·옵티머스 펀드 로비 의혹이 불거졌다. 내부 통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한 금감원 직원은 "굵직한 금융 비리가 터질 때마다 금감원 OB들이 꼭 연루되고 그럴 때마다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기강도 무너진다"며 "시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취지로 OB들의 접촉을 완전히 제한하지 않는 것 같은데, 좀더 강화된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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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30, 2020 at 0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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