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노동조합 게시판에는 최근 "OB들이 출입절차를 무시하고 원내에 들어와 후배들을 만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사모펀드 사태로 금감원을 향한 여론이 싸늘하다. 법무법인과 (민간 금융사) 감사 등으로 재취업한 OB들이 우리 원에 접근하고 있는 것을 막고 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OB들이 출입절차를 어기고 금감원 사무실에 들어오고 올해 퇴임한 전 임원이 임원용 엘리베이터를 탔다는 제보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안이 이렇게 될 때까지 경영진은 무슨 일을 했냐"며 "금융사에 대해서는 내부통제의 책임을 물어 최고경영자를 중징계하면서 정작 우리 원의 보안절차가 이렇게 허술하다면 누굴 탓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금감원 내에는 직원들에게 업무 관련 청탁을 자주 하는 OB들의 명단이 돈다고 한다. 일종의 ‘블랙리스트’인 셈이다. 이런 문제가 계속되는데도 임원진들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금감원 직원들의 불만이다. 일부 직원은 임원진이 재취업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조치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까지 나온다.
금감원의 한 직원은 "OB들의 업무 청탁을 엄격하게 금지할 경우 현직자들이 퇴임 후 갈 자리가 줄어들지 않겠냐"며 "재취업을 위해 민간 금융사로 간 OB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업무 청탁도 눈 감아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많이 있다"고 했다.
현직 직원과 OB의 만남에 대한 엄격한 내부 규제는 이미 마련돼 있다. 2018년 금감원은 2년 내 퇴직한 ‘전직 임직원’들과 만날 경우 사적인 자리라도 반드시 미리 신고하게 하는 등 사적접촉제한 규정을 강화했다. 당시에도 적진 금감원 직원들이 민간 기업으로 이직해 금감원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내부 규제가 2년 전에 마련됐는데도 라임·옵티머스 펀드 로비 의혹이 불거졌다. 내부 통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한 금감원 직원은 "굵직한 금융 비리가 터질 때마다 금감원 OB들이 꼭 연루되고 그럴 때마다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기강도 무너진다"며 "시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취지로 OB들의 접촉을 완전히 제한하지 않는 것 같은데, 좀더 강화된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October 30, 2020 at 0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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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가 안방처럼 드나드는데 방관”... 금감원 내부에서 성토 목소리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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