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법무장관이 19대 국회의원 당시 후원금으로 받은 정치자금 수백만원을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위법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방송 프로그램에서 딸의 식당을 단골이라고 소개한 연예인이 올초 추 장관에 의해 법무부 홍보위원으로 위촉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의 장녀 서모씨가 2014년 10월 서울 이태원에 개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개업 석달여만인 2015년 2월 한 케이블 방송의 음식 프로그램에 맛집으로 소개됐다. 이 방송에서는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씨가 추 장관 장녀의 레스토랑을 자신의 단골 식당이라고 소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공교롭게도 지난 5월 법무부가 발족한 사회통합 이민자 멘토단에는 줄리안씨가 포함돼 있었다. 줄리안씨는 법무부 청사에서 추 장관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추 장관이 딸의 식당을 단골이라고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 개업 석달 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 프로그램에 맛집으로 소개된 추 장관 딸 식당은 이후 소셜 미디어에서 ‘방송에 나온 맛집 레스토랑’으로 회자되며 인기를 끌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딸은 개업 1년여만에 식당을 폐업했다.
추 장관은 딸의 식당에서 21차례에 걸쳐 정치자금 25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기자들과 밥을 먹었다며 사용 내역을 선관위에 신고했는데, 일요일에 기자간담회를 여러 차례 했다고 적어놓기도 했다. 정치자금 사용 내역을 허위로 신고하는 것, 정치자금을 생활비로 쓰는 것은 모두 위법이다.
추 장관은 2017년 1월 13일에는 충남 논산군 연무읍 주변 주유소에서 5만원, 고깃집에서 14만원을 결제했는데 이 날은 추 장관 아들의 논산 훈련소 수료식 당일이었다. 이날 추 장관은 민주당 당대표 신분으로 경기도 파주 군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는 공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정치자금 카드를 가족이 가지고 다니면서 생활비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추 장관은 당일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의원간담회’라고 선관위에 신고했다.
정치 자금의 수입·지출 내역을 허위로 선관위에 제출한 경우 3년 이하 징역, 6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형사소송법에 따른 공소시효는 5년이다. 논산 고깃집 사용의 경우 공소시효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고발이 들어갈 경우 검찰 수사 대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강규형 명지대 교수가 2015년 9월부터 24개월간 327만원 상당 액수를 법인카드로 부당 사용했다는 이유 등으로 강 교수를 KBS 이사에서 해임하기도 했었다.
September 21, 2020 at 06:1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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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딸 식당 단골 연예인, 법무부 홍보대사로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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