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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자식 이기는 부모 없어요!” 秋자서전에서 고슴도치 사랑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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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이기는 부모 없어요! 엄마”

추미애 법무장관은 2013년 출간된 자서전 ‘물러서지 않는 진심’에서 이렇게 썼다. 요즘 들어 장성한 자녀들이 자기 고집대로 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다. 추 장관은 젊은 시절 부모님이 남편과의 결혼을 거세게 반대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 같이 ‘자식 키우기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추미애 자서전 '물러서지 않는 진심'/조선DB

그는 자서전에서 “당시 장롱 앞에 죄지은 듯 쪼그리고 앉아 있었는데 아버지가 저를 사정없이 패기 시작했다”며 “그 때 목이 꺾여 경추를 다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나중엔 돌이킬 수 없다고 판단한 어머니가 ‘자식이기는 부모 없답니다. 이러다가 얘 죽이고 말겠습니다”’라면서 도리어 아버지를 설득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요즘 들어 다 큰 자신의 자녀들이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할 때마다 "그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저의 고집으로 느꼈을 허전함이 얼마나 컷겠는지 저도 자식을 키우면서 아주 조금 알게 됐다”고 했다.

자서전에는 추 장관이 자녀들에 대한 모성애를 드러내는 대목도 다수 등장한다. 이 마음을 “이 세상 무엇과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고 표현했다. 추 장관은 누구나 나 자신보다 내 자식이, 내 자식보다 그 자식의 자식이 더 귀하다지요"라면서 “험난한 세상에 던져놓아 애처로워 보이고 그래서 무한한 책임을 늘 가슴에 담고 사는 어버이 심정”이라고 썼다. 또 “그런데 자식들이 커가면서 저도 참 힘들다”며 “아무 말 않고 지켜보는 것이 옳은지 그래도 한 소리 따끔하게 해줘야 하는 건 아닌지…겨우 뭐라도 한마디 해주면 그때마다 세대차이 난다고 말을 막고 반발할 땐 참 섭섭하더라”고도 했다.

추 장관은 자신의 약점이 ‘아이들이 커나갈 때 함께 있어주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최근 ‘황제병역’의혹에 휩싸인 아들에 대해서는 “엄마가 없는 어두컴컴한 집에서 어린 아들은 컴퓨터 게임으로 위안거리를 찾았다”며 “우연히 게임 하는 아이를 발견하고 야단쳤더니 아들은 울먹이면서 엄청나게 억울해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아들은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나 혼자 뭘 할 수 있어?”라면서 고함치고 항변했다고 한다. 추 장관은 “재수하며 스트레스 받는 아들을 볼 때마다 제때 아침밥을 해주지도 못한 엄마인 제 탓인 것만 같아 미안했다”고 적었다.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왼쪽). 한 네티즌이 티셔츠에 새긴 '엄마가 추미애가 아니라 미안해' 문구(오른쪽)./조선DB

자서전에는 2009년 5월 1일 노동절 아침에 대기업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딸이 출근하면서 ‘대기업의 횡포’를 고발하는 장면도 담겼다. 딸이 “견습시간이 필요하다고 몇 시간 일찍 나오게 하고, 견습생이라고 최저임금 적용도 안 하고….글쎄 그래도 돼요?”라면서 “우리나라 대기업이 우리나라 사람한테 더 문제 인 것 같다”고 추 장관에게 털어놨다는 것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 추 장관은 “대한민국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당시 추 장관의 직책)이 집에서 비정규직 딸로부터 노동현장의 고발을 들은 셈”이라면서 “억울한 일을 당해서인지 일주일 만에 딸은 다른 과외 알바를 알아보겠다며 그만뒀다”고 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조선DB

정당은 늘상 민심(民心)에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도 소개했다. 추 장관은 “정당은 민심의 바다 위에 있다”면서 “당원으로서의 의리보다 국민에 대한 책무가 중요한데도 우리(민주당)는 거꾸로 할 때가 더 많았다”고 썼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조국 전 법무장관과 흡사한 언행불일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의혹을 제기하는 민심 앞에 추 장관은 ‘내 아들이 울고 있다’면서 제 자식만 귀하다는 고슴도치 사랑이 아니었는지 돌이켜 봐야 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평범한 엄마들은 ‘추미애가 아니어서 미안하다’면서 뒤돌아서 울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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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9, 2020 at 11:5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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