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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에서 치기공사로 성공할 거예요” : 교육 : 사회 : 뉴스 - 한겨레

jabaljuba.blogspot.com
커버스토리ㅣ전문대학이 ‘코로나’를 이기는 법

대구보건대, 서울예술대 등
코로나19 상황에 적극 대응
실습과 원격수업 반응 좋아

다양한 플랫폼 이용한
심화강의 진행, 과제 제출
재택 실습과 보충학습까지
“전문대에서 전문인으로 커요”

지난 2일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실습실에서 박영대 교수가 화상수업 플랫폼 ‘줌’을 활용해 총의치 기공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지난 2일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실습실에서 박영대 교수가 화상수업 플랫폼 ‘줌’을 활용해 총의치 기공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지난해 학과 친구들과 미국 시애틀로 치과 기공 관련 연수를 다녀왔어요.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해외취업반에 들어왔고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평생 쓸 수 있는 전문 지식과 기술을 익힐 수 있어서 전문대 생활에 아주 만족합니다.” 대구보건대학교 치기공과 3학년 이민우씨의 말이다. 이씨는 현재 졸업반으로 오는 11월 치과기공사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채용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들려오지만 이씨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자율형 사립고를 나온 이씨는 고교 졸업과 동시에 전문대에 들어가 전문직이 되자라는 생각을 굳혔고 지난 3년 동안 치과기공사라는 꿈을 향해 꾸준히 달려왔다. 특히 지난해 여름과 겨울 각각 6, 12주 동안 학교의 지원 속에 다녀온 미국 연수 경험이 이씨의 시야를 넓혀줬다. “탄탄한 학과 커리큘럼을 통해 배운 지식이 영어권 국가에 그대로 적용되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제 전공에 관한 자부심도 생겼고요.”
지난 2일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실습실에서 박영대 교수가 3D 캐드캠 실습 수업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지난 2일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실습실에서 박영대 교수가 3D 캐드캠 실습 수업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전문대 직업교육, 대세가 된 원격수업 여기 치아 모델을 한번 볼까요? 환자의 구강 상태를 확인한 뒤 스캐너를 통해 치아 형태를 가늠해보는 겁니다. 제대로 된 치아 디자인은 환자의 삶과 자존감에 큰 영향을 주지요.” 지난 2일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실습실에서 박영대 교수가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제조 시스템인 캐드캠(CAD·CAM)과 구강 스캐너 등을 활용해 실습수업을 진행했다. 전문대는 설립 목적과 커리큘럼 특성상 이론과 실습이 궤를 같이하며 돌아간다. 치기공과의 경우 실습수업이 차지하는 부분이 큰 만큼 방역·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가며 수업이 열린다. 임상에서 쓸 수 있는 실력을 키우고 다지는 데 있어 실습만큼 중요한 게 바로 이론 수업이다. 이날 총의치 기공학 수업은 화상회의 플랫폼 ’(ZOOM)에서 열렸다. 박 교수 책상에 놓인 커다란 모니터에 재학생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며 수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 학교는 원격수업지원119팀을 운영하며 교수와 학생 대상으로 일대일 상담 등을 진행한다. 콘텐츠 제작과 ‘줌’ 운영법, 교육관리시스템(LMS) 사용법, 공정성 확보를 위한 시험 문제 출제방법 등을 알려주는 원격수업 교수법 특강을 통해 온라인 수업의 질을 높였다. 안정적인 원격수업 운영을 위한 서버, 클라우드 등 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해 코로나19로 인한 대학 전체 교과목에 대한 원격수업도 가능해졌다. 지난 1학기의 경우 일부 실습과목을 제외한 95% 이상의 교과목에 대한 원격수업이 이루어졌다. 예대 수업도 비대면’으로 한다 협업 활동이 많은 예술대학의 특성상 비대면 수업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한데 서울예술대학교의 경우 컬처허브(Culture Hub) 프로그램으로 이를 극복했다. 컬처허브는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으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에 스튜디오를 구축한 뒤 현지 예술가가 여기서 교육 또는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비대면 수업의 강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예대는 지구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각국의 예술가와 학생들이 협업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시대의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을 통해 교육 역량을 높인 부분도 있다. 도제식 수업이 주를 이뤘던 예술교육 분야에 비대면 수업이 도입되자, 교수와 학생이 함께 수업하고 제작한 내용을 유튜브 등을 통해 공유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온라인에서 공유하는 예술교육’이 가능해진 것이다. 원격 수업과 다양한 방식의 과제 제출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실제 실습장에 있는 것과 같은 현장감도 전달 가능해졌다. 더 많은 학생들과 교수들이 예술교육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학교는 ‘언택트’ 시대를 맞이해 가상현실을 활용한 문화기술 전문인력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 유수 기업과 산학협력사업으로 ‘3D-VR 엠시엔(MCN·다채널네트워크) 콘텐츠 제작사업’을 추진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사업에는 예술공학센터와 방송영상·실용음악·연기·무용·영화전공 교수진과 연기자, 연주자, 제작자, 스태프 학생들이 참여한다. 서울예대의 ‘3D-VR 엠시엔 콘텐츠’ 제작은 예술인과 최첨단 가상현실 전문인력이 만나 진행된다. 예술과 첨단기술 융합을 통한 실감형 브이아르 콘텐츠를 만들어 매달 선보이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이 다양한 보컬, 악기 연주, 댄스, 뮤지컬 등의 공연 콘텐츠와 개그 동아리의 짧은 개그 코너 등을 4분 내외의 3D 브이아르 영상으로 만든다. 사업 책임자인 서울예대 예술공학센터장 김상일 교수(방송영상전공)는 “코로나19로 앞당겨진 언택트 시대에 대학의 교육방식도 변화를 거듭해야 한다. 3D 가상현실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 인력과 콘텐츠 내용을 표현해줄 예술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실습실에서 박영대 교수가 치아 모델과 구강 스캐너를 활용한 실습 수업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지난 2일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실습실에서 박영대 교수가 치아 모델과 구강 스캐너를 활용한 실습 수업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종자 등 우편 발송해 집에서도 실습 화상 원격 수업은 실험·실습 교육을 핵심으로 하는 과에서도 알차게 진행되고 있다. 연암대학교는 상토(부드러운 흙)와 종자 등 실습 재료를 우편 발송해 집에서도 실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화상 수업으로 실험·실습 장면을 송출하며 간접적인 실습 체험을 해볼 뿐 아니라 학기 종료 뒤 성적과 관련 없이 2주간 ‘집중 실습’(대면 보충수업)을 개설해 전공 이해도를 높이도록 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전문대학교로서 실험·실습은 학생들이 원하는 핵심 콘텐츠이기 때문에 우리 대학은 학기 중에 여러 방안을 시도했다”며 “스마트 원예계열 같은 경우에는 수차례 우편으로 상토와 작물 종자를 학생들에게 발송해 집에서 작물을 재배하고 발아율 테스트 등 여러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전했다. “대면 보충수업인 집중 실습의 경우 계열별로 한 학년당 1주일씩 실습을 진행하는 방안입니다. 해당 과정은 보충수업 개념으로 학점과 무관하며 신청자에 한해 이수할 수 있도록 했고요. 비대면 온라인 수업 시대에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원격수업 현황 면밀히 파악해 한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전문대교협) 차원에서도 코로나19 시대의 원격교육에 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문대교협 부설 고등직업교육연구소는 올해 상반기 ‘인사이드 리포트’ 창간호를 펴내어 전문대학 관련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긴급 진단과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창간호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교육에 대해 전문대학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했다. 전문대교협은 리포트를 통해 ‘한국형 직업교육 원격수업 모델 방향성 및 원격수업 인적 지원 체제 개발’을 제안하고 이 원격수업 모델을 개발·관리해 보급할 컨트롤타워로서 공유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토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학사관리, 유연한 학사제도 운용을 위한 법적 근거 모색, 원격수업 운영 기준에 대한 보완·검토 등을 톺아본 것이다. 전문대교협 고등직업교육연구소 정부영 연구위원은 “이번 리포트를 통해 제시된 개선 방향이 포스트 코로나19 고등직업교육 원격강의 준비에 있어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번 리포트가 심도 있는 연구로 이어져 고등직업교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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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7, 2020 at 04: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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