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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안 와 속상하셨을텐데, 아버지가 참변을…"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과 댓글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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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을왕동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A(54)씨의 딸이 배달을 못 받은 고객에게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 남긴 댓글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한 배달 앱에는 A씨의 사고로 주문한 치킨을 받지 못한 손님이 쓴 글에 A씨의 딸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화면이 캡처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한 고객이 “배달 시간은 한참 지나고 연락은 받지도 오지도 않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는 글을 남기자, A씨의 딸은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사장님 딸이고요. 손님분 치킨 배달을 (하러) 가다가 저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셨습니다. 치킨이 안 와서 속상하셨을 텐데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라고 답글을 남겼다. 현재 해당 후기글은 삭제됐다.

한편 A씨의 딸이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전 8시 25만여 명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 요건(한 달 내 20만명)을 넘었다.

피해자의 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7남매 중 막내인 아버지가 죽었고, 제 가족은 한순간에 파탄 났다”며 “더도 덜도 말고 제대로만 수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청원인은 “저희 아버지는 그날따라 저녁부터 주문이 많아서 저녁도 못 드시고 마지막 배달이라고 하고 가셨다”며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으러 어머니가 가게 문을 닫고 나간 순간 119가 지나갔고 가게 근방에서 오토바이가 덩그러니 있는 것을 발견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청원인은 “아버지는 책임감 때문에 가게 시작 후 계속 직접 배달하셨다”고 했다. 이어 “일평생 단 한번도 열심히 안 사신 적 없는 아버지를 이렇게 보내드리기엔 제가 해드리지 못한 게 많다”며 “제발 마지막으로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 미꾸라지로 빠져나가지 않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0시 53분쯤 인천 중구 을왕동 한 호텔 앞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가다가, 중앙선을 넘은 벤츠 차량과 정면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에게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벤츠 차량을 몰던 B(여·33)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가 넘어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사고 현장 인근에서 아내와 함께 치킨집을 운영했다. 대학생 자녀가 있는 가장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한 이른바 ‘윤창호법’을 벤츠 운전자 B씨에게 적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B씨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동승자에게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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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1, 2020 at 07:1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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