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밭 대신 풀밭에서…러시아서 싹 트는 한국 씨름
[앵커]
러시아인들이 한국의 전통 스포츠인 씨름에 푹 빠졌습니다.
러시아 연해주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여파에도 불구하고 씨름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맹훈련을 펼쳤다는데요.
훈련장을 김형우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 맹훈련이 펼쳐집니다.
한국의 전통 스포츠인 씨름 기술을 연마하는 러시아인들의 열기가 훈련장에 가득합니다.
어린아이부터 건장한 청년에 이르기까지 선수들의 연령대는 다양합니다.
저는 지금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체육공원에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뜨거운 날씨에도 훈련에 한창입니다.
이들은 지난 3월 러시아 연해주에서 공식 출범한 씨름협회 소속 선수들입니다.
현재 36명이 협회 소속으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훈련 시설을 갖추지 못한 어려운 상황이지만 씨름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뜨겁습니다.
러시아 씨름 선수> "온몸이 긴장되고 육체적으로 완전히 발달하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아주 재미있고 독창적인 운동입니다."
연해주를 비롯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사할린주(州)에도 씨름협회가 있습니다.
사할린 씨름협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도 참가할 만큼 활발한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연해주 씨름 협회 역시 한국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습니다.
보리스 보리소비치 / 연해주 씨름 협회 회장> "우리 협회가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 씨름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친구들이라 편지도 주고 받으면서 자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에서만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보리소비치 회장은 현지에서 씨름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씨름 종주국인 한국에서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연합뉴스 김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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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August 23, 2020 at 11:5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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