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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제주·전남이 가장 많이 당했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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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27 07:38 | 수정 2020.08.27 08:21

충남·수도권은 예상보다 잠잠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제8호 태풍 '바비'가 27일 한반도를 훑고 시속 38㎞로 북상하면서 전국에선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제주 피해가 심각했다.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5시 서울에 가장 근접한 뒤 오전 5시 30분쯤 북한 황해도 옹진반도 인근 내륙에 상륙했다. 강풍 반경은 230㎞였다.
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26일 오전 제주시 내 거리에서 강한 비바람에 한 시민이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
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26일 오전 제주시 내 거리에서 강한 비바람에 한 시민이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

◇태풍 첫 영향권 제주…신호등·가로등 꺾이고 싱크홀 쿵

태풍 바비의 첫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에선 지난 26일 하루 동안에만 강풍 피해 신고가 144건 접수됐다. 제주시 도남동 한 건물 앞에 세워진 대형 입간판이 세찬 바람에 흔들려 이를 떼어내 도로에 옮겨놨다. 그러나 맞은편 3차로를 달리던 차량 2대가 이를 보지 못하고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26일 오전 제주시 오라일동 오남로 거리에 있는 가로수가 두동강 난 채 쓰러져 있다./연합뉴스
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26일 오전 제주시 오라일동 오남로 거리에 있는 가로수가 두동강 난 채 쓰러져 있다./연합뉴스

제주공항에서 도청 방면의 한 도로에선 신호등이 떨어지거나, 제주시 아라2동의 한 도로에선 가로등이 꺾여 도로를 덮쳤다. 이도2동의 한 아파트 외벽 마감재가 강풍에 뜯겨 아파트 인근 주차 차량을 파손했으며, 도련1동 도련사거리 인근 도로에는 지름 약 27㎝ 크기의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제주시 해안동과 서귀포시 대정읍 등에선 887가구가 정전 피해도 겪었다.
지난 26일 태풍 '바비'가 몰고 온 강한 바람으로 제주시 아라2동의 한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이 꺾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태풍 '바비'가 몰고 온 강한 바람으로 제주시 아라2동의 한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이 꺾여 있다. /연합뉴스

◇전남 순천 폭우에 도로 침수…쓰러진 가로수에 2200가구 정전

제주에 이어 전남에서 태풍 피해가 이어졌다. 전남 순천에는 전날 오후 8시부터 1시간가량 5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가곡동과 연향동, 덕월동, 조례동 일대 도로가 침수됐다가 2시간 만에 배수 작업을 끝냈다. 전날 오후 6시 50분쯤 영암군 삼호읍 한 주유소에서 대형 간판이 떨어졌고, 같은날 오후 8시 19분쯤에는 해남군 해남읍 한 아파트 출입문이 강풍에 떨어졌다.

전날 오후 8시 30분쯤 광주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에서 발생한 싱크홀로 차량이 통제됐다. 쓰러진 가로수 등이 전선을 건드리면서 전남 신안 127가구, 광주 북구 문흥동 2100여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전날 전남소방본부 101건, 광주소방본부 33건, 전북소방본부 5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한 지난 26일 오후 전남 순천시 가곡동 한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하수구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한 지난 26일 오후 전남 순천시 가곡동 한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하수구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경기·충남, 예상보다 조용히 지나간 태풍 바비

인천에선 이날 오전 5시 기준 태풍 피해 신고가 20건 정도 접수됐다. 가로수 쓰러짐, 도로 장애물 발생, 간판·현수막 떨어짐 등으로 인명 피해는 아직 없다. 인천시는 전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를 발령했고 인천시청 공무원의 4분의 1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또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비닐하우스 1만동, 지하차도 36곳, 돌출간판 4만6000개, 대형 공사장 92곳, 타워크레인 190개, 어선 1455척에 안전 전검을 완료했다.

제8호 태풍 '바비'가 수도권으로 북상한 27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건물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있다. /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가 수도권으로 북상한 27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건물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있다. /연합뉴스

경기에선 아직까진 별다른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경기도는 이번 태풍의 북상에 대비해 비상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했다. 태풍 북상에 앞서 세월교, 하천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 236곳을 출입 통제하고 차량 침수가 우려되는 둔치 주차장 41곳을 폐쇄했다.

충남소방본부에는 태풍 피해 신고가 24건 접수됐다. 대부분 현수막과 간판 등이 떨어졌거나 도로에 장애물이 생겼다는 내용으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다.

제8호 태풍 '바비'가 수도권으로 북상한 27일 오전 인천시 서구의 한 건물 간판이 강풍에 떨어졌다. /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가 수도권으로 북상한 27일 오전 인천시 서구의 한 건물 간판이 강풍에 떨어졌다. /연합뉴스

◇쪼그라든 태풍 '바비'…인천 지나 황해도 부근 상륙

이번 태풍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백령도 동남동쪽 약 40km 해상에서 시속 38km로 북상 중이다. 중심 기압은 960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39m로 태풍의 세기는 전날 '매우 강'에서 '강', 크기는 '중형'에서 '소형'으로 완화됐다.

태풍 바비가 27일 오전 5시 30분 현재 북한 황해도 부근에 상륙해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
태풍 바비가 27일 오전 5시 30분 현재 북한 황해도 부근에 상륙해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주요 지점의 초당 최대순간풍속은 전남 신안 흑산도 47.4m, 충남 태안 북격렬비도 44.2m, 옹진군 목덕도 41.2m, 진도 서거차도 39.5m 등을 기록했다.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강수량은 제주 삼각봉 440.5㎜, 경남 산청 지리산 212.5㎜, 전남 순천 146㎜, 경남 함양 138㎜ 등이다.

이날 오전 3시 30분 서울(서남권·서북권)과 경기 군포·광명·안양·파주·고양·부천에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인천에는 이날 오전 2시 태풍 경보가 내려졌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대응 수위를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 경기·인천·전남 등 전국 지자체도 각각 비상 1∼4단계를 발령하고 재해대책본부 근무 인력 등을 증원해 태풍에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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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7, 2020 at 05:3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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