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친북단체 세미나에서 축사

‘친일 청산’ 기념사로 제주도 광복절 경축식의 파행을 부른 김원웅 광복회장이 2018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인인 이유를 알아보겠다’며 친북단체가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祝辭)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일왕에 개처럼 충성을 다하겠다고 혈서를 쓰고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박정희 대통령) 집안에서 큰 박근혜보다는 일제강점기 항일무장 투쟁한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자란 김정은이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8년 12월 중구 명동 향린교회에서 열린 이 세미나의 제목은 ‘왜 위인인가’였다. 통합진보당 출신의 청년들이 결성한 ‘위인맞이 환영단’이 주최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방북에 대한 화답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남 가능성이 커지던 시기였다. 이들은 “김 위원장을 환영하겠다”며 단체를 결성하고 김 위원장이 위인인 이유를 이야기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에서 축사를 한 것이 최근 광복절 경축식 축사로 논란이 된 김원웅 광복회장이다.
김 회장은 “말도 안되는 (단체에 대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용기있게 나와준 모습을 보면서,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는 일이라면 같이하고 싶다. 여러분들 힘내십쇼! 힘내십쇼!”라며 이 세미나에 축사를 했다.
또 김 회장은 "박근혜보다 김정은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개념 있다고 생각한다" 면서 “일왕에 개처럼 충성을 다하겠다고 혈서를 쓰고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 사람 집안에서 큰 박근혜보다는 일제강점기 항일무장 투쟁한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자란 김정은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김정은을 찬양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은 지도자로서의 판단력과 식견을 상당히 갖추고 있다고 알고 있다’는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이고, ‘김정은이 솔직담백하고 예의 바르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위대한 이상가다’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해야지 왜 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거짓말이다. 미·일 동맹에 남한을 종속시킨 것이 한미동맹의 핵심”이라며 “친일의, 친일에 의한, 친일을 위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게 나라냐. 이런 나라를 지킨다고 국가보안법을 만들었느냐”고 주장했다.
축사 이후 이어진 세미나에서 ‘위인맞이 환영단’ 회원들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멈춘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인이 (김 위원장을) 평화의 상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꾸밈없는 인간미는 이를 방송으로 본 남측의 국민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원웅 회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위인’으로 칭송하는 세미나에 참석한 사실과 별개로, 김 회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 자체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김 회장 자신이 박 전 대통령 시절 여당인 민주공화당에 공채로 지원해 근무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전두환 정권이 출범하고 민주정의당이 창당됐을 때는 민정당으로 옮겨 요직에서 일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저는 과거 지울 생각이 없다. 그 반성으로 원죄가 있기 때문에 더 충실하게 지난 삼십몇 년 동안 살아왔다”며 “이번에 제가 친일 청산을 외치는 것도 그런 원죄가 있기 때문에 원칙에 충실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August 17, 2020 at 11:2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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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김정은 위인 세미나서 "박근혜보다 김정은이 낫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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