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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클릭]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신세계’ 두 주역 재회…쫄깃한 ‘액션 쾌감’ - 오피니언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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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액션/ 홍원찬 감독/ 108분/ 15세 관람가/ 8월 5일 개봉
사진설명범죄, 액션/ 홍원찬 감독/ 108분/ 15세 관람가/ 8월 5일 개봉
황정민과 이정재. 영화 ‘신세계’의 두 주역이 다시 만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개봉 전부터 수많은 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세계’에서 두 배우 호흡이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세계’가 두 사람의 브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서로의 목숨을 노리고 처절하게 격돌하는 대결 구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황정민은 ‘인남’이라는 살인 청부업자 캐릭터로 분했다. 상대가 누구든 가리지 않고 의뢰를 완벽하게 해결하는 특급 청부업자인 그는 은퇴를 고려 중이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만 더 죽여달라는 말을 거부하고 파나마로 떠나 남은 삶을 편안히 보낼 생각이었다. 이정재가 바로 인남이 죽이지 않은 한 사람이다. 인남이 마지막 의뢰에서 죽인 야쿠자의 의형제 ‘레이’로 스크린에 모습을 보인다. 표적이 된 자는 반드시 찾아내 잔인하게 살해한다는 미치광이 야쿠자 레이는 인남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찾아 나선다. 이렇게 두 사람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영화는 예고했듯 강렬한 액션을 보여준다. 최대 장점 역시 액션에 있다. 속도감, 구도, 효과음 등 모든 부문에서 발군의 액션 연출력을 선보인다. 슬로 모션을 반복하고 고속으로 재생한 장면들이 마치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타격감을 구현한다. 타격 소리, 총소리 등 음향 효과에도 공을 들인 티가 역력하다. 이 정도면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 이후 최고의 한국 액션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캐릭터 배치도 좋다. 인남도 레이도 작중 극강의 전투력을 보유한 인물이기에 어지간한 상대는 그들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인남의 실력 때문에 긴장감이 옅어지려는 찰나, 레이가 인남의 앞에 나타난다. 둘이 만나기 전에 레이가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 충분히 설명하고 또 보여줬기에 인남과 레이가 대면하는 순간의 긴장감은 문자 그대로 ‘쫄깃’하다. 특히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인물 구도에 ‘유이’ 역할로 등장하는 박정민의 존재가 반갑다. 그가 왜 충무로에서 가장 사랑받는 배우 중 한 명인지 연기로 증명해낸다.

다만 이 영화에서 부족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서사’의 부재다. 인남이 납치된 소녀를 구하는 이야기는 그저 ‘아저씨’의 아류로 보일 뿐이다. 메시지 역시 희미하다. 좋은 배우들에 훌륭한 액션을 왜 이렇게 형편없는 이야기로 풀어낸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과도한 신파와 과장된 액션으로 점철된 한국 영화에 지친 관객에게는 반가운 작품일 것이다. 오락 영화로서 눈요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액션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이야기’에 설득력이 없으면 영화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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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1호 (2020.08.12~08.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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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0, 2020 at 01:3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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