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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이 왜 이래”…중소 운용사에서 3조원 빼간 국민연금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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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07 11:00 | 수정 2020.08.07 11:38

주식 수익률 3월 -18.52%까지 하락 후 반등 중
투자일임업자 교체작업도 진행

"국민연금이 조 단위로 돈을 빼가니 중소 운용사들은 난리가 났죠. 기업의 성장가치를 보고 장기간 진득하게 투자하기로 유명해 국민연금과 오래 거래했던 A사에서도 뭉칫돈을 빼간 걸 보니 국민연금이 수익률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는 듯 합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7월 31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8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후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6월말 상반기 투자일임업자(위탁운용사) 운용평가를 마친 후 3조원 가량의 자금을 일부 운용사에서 회수했다. 국민연금은 과거 3년, 5년의 투자일임업자의 운용 수익률을 6개월 마다 평가해 4개 등급(S·A·B·C)으로 분류하고 등급이 낮은 투자일임업자에게 돈을 회수한다.

업계에선 이번에 돈을 회수당한 곳이 신영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중소형사 4~5곳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채권형 일임에 대해서는 투자일임업자의 돈을 회수하지 않고 주식형 일임에 대해서만 돈을 빼갔다. 일부 투자일임업자에게 주식 투자에 대한 수익률이 저조한데 따른 책임을 물은 것이다.

한 관계자는 "정기적인 재배치이긴 하지만 규모가 평소보다 컸고 기업의 미래 가치를 보고 장기 투자를 하는 곳으로 유명해 장기간 국민연금과 거래하던 운용사에서까지 돈을 빼간 것은 다소 놀랍다"며 "중소형 운용사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했다.

국민연금이 3조원에 달하는 주식형 일임 자금을 회수한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3월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기관과 외국인은 물론 개인투자자까지 큰 수익률을 거두고 있지만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은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월부터 5월까지 공개된 국민연금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1월 -2.92%(이하 누적 기준), 2월 -7.75%, 3월 -18.52%, 4월 -10.21%, 5월 -6.18% 등 줄곧 마이너스였다.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도 1월 128조5920억원이었지만 주가 하락 등으로 3월에는 110조6220억원까지 줄었다. 2개월 동안 17조9700억원(13.9%)의 평가손이 발생한 것이다. 5월 기준 평가액이 127조4830억원까지 회복됐지만 1월 평가액에 미치지 못한 상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투자위원회를 통해 향후에 어떤 자산운용사에 돈을 맡길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언제까지 새로운 운용사를 정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자산운용업계는 3조원의 자금을 새로 가져갈 운용사가 어떤 곳일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주식형 일임의 위탁수수료를 15~20bp(1bp=0.01%)가량 지급한다.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의 연기금을 모아 운용하는 ‘연기금투자풀’이 자산운용사에 투자일임을 맡길 때는 3~4bp를 제공하는데 이 보다 많게는 5배 이상의 수수료를 주는 셈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아주 많은 수수료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규모가 큰 자금을 맡기기 때문에 운용사들은 새로 자금을 맡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그래픽 = 박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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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7, 2020 at 09: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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