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속 독일에서 깜짝 ‘콘서트 실험’…코로나 확산경로 연구 차원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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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3 13:04 입력 2020.08.23 13:25 수정

지난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의 실내 확산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콘서트 실험’인 ‘리스타트-19’ 참가자들이 독일 라이프치히 경기장 입구에 줄지어 서있다. 라이프치히ㅣAP연합뉴스

독일에서 코로나19가 혼잡한 실내에서 어떻게 확산되는지, 예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한 ‘콘서트 실험’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진행됐다. 이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다시 대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실험이 이뤄진 이날 독일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많은 2034명을 기록했다.

‘리스타트19(Restart-19)’로 명명된 이 콘서트 연구는 독일 라이프치히 할레대학 연구팀이 미리 신청받은 18~50살의 건강한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라이프치히 실내경기장에서 이날 3차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사전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음성 결과를 통보받은 이들 중 1500여명이 참가했다고 BBC·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콘서트는 독일의 싱어송라이터인 팀 벤츠코가 3차례 모두 진행했다. 첫번째 콘서트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처럼 참석자들이 사회적 거리를 전혀 두지 않은 채로, 두번째 콘서트는 위생이 강화되고 사회적 거리가 적당히 유지된 상황에서 각각 열렸다. 세번째 콘서트에선 입장객 수를 절반으로 제한했고, 개인 간 거리를 1.5미터 간격으로 엄격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공연이 이뤄졌다.

연구팀은 모든 참석자에게 접촉 추적기를 장착해 경기장에서의 이동경로를 기록하고, 바이러스를 공기 중으로 운반하는 작은 입자인 에어로졸의 경로를 추적했다. 또 실내콘서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만지는 표면을 알아내기 위해 참석자들에게 형광소독제를 사용하게 했다. 안면 보호 마스크도 모두 착용했다.

연구팀은 수집된 데이터에 수학적 모델을 적용하고, 위생 평가 등을 반영해 4~6주 후인 오는 가을쯤 연구결과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확산의 현실적인 위험 수준을 확인해 향후 주요 실내 스포츠 및 음악 이벤트의 재개를 위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험을 위해 작센-안할트주와 작센주가 99만 유로(약 14억원)를 지원했다. 아르민 빌링만 작센-안할트주 경제과학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이벤트 산업이 마비 상태”라며 “감염 위험이 있는 한 주요 콘서트, 무역박람회, 스포츠 행사 등은 개최할 수 없다. 어떤 기술적, 조직적 조건이 위험을 효과적으로 최소화할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뮤지션 벤츠코는 “마스크 때문에 분위기가 딱딱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랄 만큼 좋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다시 관중 앞에서 진짜 공연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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