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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원짜리 객실에서 돌잔치 하세요"… 럭셔리족 모시는 특급호텔 - 조선비즈

jabaljuba.blogspot.com
입력 2020.07.16 15:48

코로나에 콧대 낮추던 특급호텔, ‘럭셔리’ 표방 상품 출시
휴가철 수요층 다양화·‘플렉스’ 대응… "명품 열풍과 같은 이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특급호텔들이 ‘플렉스’(Flex·과시소비 문화)를 즐기는 ‘럭셔리족’ 모시기에 나섰다. 초호화 객실에서의 숙박이나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특별한 체험·서비스를 포함한 수백만원대 패키지도 등장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최근 VVIP용 최상위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돌잔치 장소로 제공하는 ‘가족연’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 객실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 등 국빈급 인사들이 묵었던 객실로, 하루 숙박비만 1500만원에 달한다.

(위쪽부터) 평소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과 ‘가족연’ 패키지의 돌잔치 ‘개화연’ 콘셉트를 적용한 모습. /신세계조선호텔 제공
그러나 ‘가족연’ 패키지에 포함된 현대식 돌잔치 형태의 ‘개화연’을 이용할 경우 800만원에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하루 숙박이 가능하다. 이 금액엔 돌잡이 용품과 생화 장식을 포함한 파티형 돌상 차림, 샴페인 리셉션, 케이크, 답례품용 에코백, 정찬 코스
메뉴 인룸 다이닝 등도 포함됐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확산하면서 소규모로 프라이빗하게 돌잔치를 하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최근 주요 소비 형태로 자리잡은 ‘플렉스’를 즐기는 VVIP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의 ‘시그니엘 서울’은 럭셔리 세단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서울시 내 픽업·샌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펙트 셀러브레이션’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프리미어 스위트룸 1박과 미쉐린 3스타 셰프 야닉 알레노가 디렉팅한 2인 맞춤형 인룸다이닝 풀 코스 디너, 세계 최고 샴페인 중 하나로 꼽히는 돔 페리뇽과 샤퀴테리와 치즈 플래터까지 포함한 이 상품의 가격은 300만원부터 시작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이달 초 로열 스위트 객실과 명품 한우 오마카세(주방장 특선 요리) 디너, 수영장과 각종 부대시설 이용이 포함된 ‘올 어바웃 럭셔리 패키지’를 선보였다. 로열 스위트 객실은 단 세 개밖에 없는 파라다이스시티의 최상급 객실로, 호텔 내 프리미엄 한우 식당 ‘본앤브레드’와 협업해 기획했다. 패키지 가격은 성인 2인 평일 기준 280만원부터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스위트룸에서의 1박과 ‘메가박스 더 부티크 프라이빗(코엑스점)’ 대관, 인룸 다이닝, 부대시설 이용 등이 포함된 ‘프라이빗 겟어웨이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메가박스 더 부티크 프라이빗은 8인 한정으로 사용 가능한 상영관으로, 기본 대관료가 40만원 정도다. 패키지는 객실 타입별로 클럽 앰배서더 스위트(기존 1일 250만원) 클럽 프레지덴셜 스위트(1일 500만원) 2가지로 구성됐다. 가격은 클럽 앰배서더 스위트 선택 시 100만원, 클럽 프레지덴셜 스위트 선택 시 150만원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시그니엘 서울 ‘퍼펙트 셀러브레이션’ 프로모션, 파라다이스시티 ‘올 어바웃 럭셔리’ 패키지,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프라이빗 겟어웨이 패키지’, 해비치 롤링힐스호텔의 ‘프라이빗 요트 패키지’. /각 사 제공
특급호텔의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 19 사태로 직후 가격 경쟁력에 치중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 초반엔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저가 전략에 주력했지만, 최근 휴가철이 본격화하고 호텔 수요층이 다양해지면서 고급 패키지 상품을 다시 내놓고 있다"고 했다.

실제 코로나 19 사태 직후 20~30%까지 떨어졌던 특급호텔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시그니엘 서울은 이달 들어 주말 투숙률이 90% 이상을 기록했고, 신라호텔의 7~8월 투숙·예약률도 지난 6월 대비 약 60%까지 회복됐다.

객실 중 가장 비싼 스위트룸의 수요도 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의 경우 7~8월 기준 전체 펫 패키지 상품 이용객의 50% 이상이 스위트룸을 선택했고,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7월 주말 ‘프라이빗 겟어웨이 패키지’ 예약은 이미 매진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여름 성수기 스위트 객실 예약률이 90~95% 수준에 이른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도 명품 수요가 증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업계 입장에서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콧대를 낮췄던 특급호텔들이 호텔의 ‘격’을 되찾으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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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6, 2020 at 01:4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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